양궁 초등부 걸린 6개 금메달 독식
2021년 도쿄올림픽 김재덕 보며 꿈키워
양궁부 있는 창원 경화초 전학 후 입문

2021년 도쿄올림픽.

양궁에서 고교생 신화를 쓰며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재덕을 바라보며 선수의 꿈을 키운 초등학생이 양궁 입문 1년 반 만에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인 창원 경화초 6학년 서준용이다.

서준용은 울산에서 열리는 제52회 전국소년체전 양궁 남자초등부에 걸린 금메달 6개를 싹쓸이하며 대회 6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제51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진주 촉석초 이재흔,이서현이 6개의 메달을 합작한 적은 있지만, 한 선수가 대회 6관왕에 오른 건 경남 양궁 사상 처음이다.

28일 울산 문수양궁장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초등부 양궁 경기에서 대회 6관왕에 오른 서준용(왼쪽)과 권유솜 코치가 손가락 6개를 펴보이고 있다. /주찬우 기자
28일 울산 문수양궁장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초등부 양궁 경기에서 대회 6관왕에 오른 서준용(왼쪽)과 권유솜 코치가 손가락 6개를 펴보이고 있다. /주찬우 기자

김해가 집인 서준용은 부모님을 졸라 양궁부가 있는 경화초로 4학년 2학기 때 전학을 왔다. 훈련은 TV에서 보던 양궁처럼 쉽지 않았다. 활시위를 당기는 힘을 키우느라 고무줄만 붙잡고 몇 달을 보냈다.

하지만 훈련은 게을리하지 않았고, 실력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국 상위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서준용은 이번 소년체전 전까지 전국대회 입상 경력이 없다. 경남 소년체전 대표 선발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긴 했지만 그를 주목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활을 잡은 지 1년 반 만에 출전한 이번 소년체전은 서준용을 위한 무대였다. 대회 첫날이던 27일 30m와 35m 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딴 후 다음 날도 거침이 없었다. 28일 열린 대회에서 서준용은 20m, 25m, 개인종합, 단체종합까지 석권하며 무려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도자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경화초 양궁부 권유솜 코치는 "금메달 2개 정도를 목표로 했는데 준용이가 너무 경기를 잘 해줬다"라며 "꾸준한 연습에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고 대견해 했다.

기록 순도도 높았다. 25m에서 358점을 쏴 남자초등부 부별타이기록도 수립했다.

서준용은 6학년이라 6관왕이 된 거 같다며 초등학생다운 소감을 전했다. 아직 앳된 초등학생이지만 목표를 묻는 말에 '올림픽 3관왕'이라는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양궁 선수로 성장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 개인전, 혼성, 단체전 등 3개 종목을 휩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주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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