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 서식 천연기념물 수달 위안 공간도 마련
반려동물 종합지원센터 건립에 주민 반발이 변수

진주 진양호동물원이 천연기념물 수달 치료시설 등을 갖춘 동물복지 공간으로 자리를 옮긴다.

진주시는 480억 원을 들여 진양호동물원을 진양호 후문 상락원 일원으로 옮기기로 하고 부지 보상을 마무리했으며 관련 행정 절차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1986년 개원한 진양호동물원이 시설 노후와 부지 협소에 따른 동물복지 실현의 한계, 산지형으로 인한 시민 이용 불편 등 지속적인 시설 개선과 이전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 용역은 동물 행동 전시, 종 보호와 보존 역할, 동물복지 실현에 부합하는 시설로 조성하기 위해 종합적인 계획과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는 현재 4만 1500㎡에서 28만㎡ 규모로 7배 정도 확대해 2025년 말까지 건축물 건립, 동물 이전 등을 마치고 2026년 상반기 개원할 예정이다.

▲ 진양호동물원 입구./연합뉴스
진양호동물원 입구./연합뉴스

시는 동물의 종과 수를 늘리기보다는 동물복지에 초점을 두고 새 동물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진양호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수달을 위해 안락한 공간을 마련한다. 수달을 전시하는 공간과 수달의 종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놀이시설 등도 갖출 계획이다.

진양호동물원에는 호랑이, 곰, 독수리 등 48종 290여 마리가 관람객을 맞고 있다. 진주시는 진양호동물원 이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높은 지역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전 필요성과 설문조사 내용, 타당성 검토 결과와 함께 이전 대상지, 조성 방향, 공간배치, 주변 시설과의 조화를 통한 동물원 특성화 계획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의견을 청취했다.

한편 진양호동물원 이전지 인근에 진주시가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진양호동물원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주 진양호공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는 반대운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난 15일에는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양호 공원에 추진하는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취소할 것을 진주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민가와 200m 떨어진 곳에 센터를 짓겠다는 결정은 잘못됐으며 진주시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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