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 부산경남연맹 기자회견
"영업이익 농민들에 환원하라" 촉구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농협이 빚에 허덕이는 농민을 외면하고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며 규탄했다. 이들은 농자잿값 폭등으로 얻은 영업익을 농민에게 환원하라고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7일 오전 창원시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고금리 고물가에 고통받는 농민 외면하는 농협중앙회 규탄한다'는 펼침막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병옥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농협은 농민이 주인인데, 지금은 중앙회장이 주인인 것처럼 행세한다"며 "농민은 이자가 올라 힘든데 머슴들이 성과급을 챙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농민들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22년 3분기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농산물가격 지표인 농가판매지수는 전년 대비 1% 올랐지만, 농업용품 비용 등을 나타내는 농업투입재 가격지수는 28.3%나 뛰었다. 

부산경남연맹은 "지난해 농사로 순소득을 기대할 수 없었고 오히려 업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라며 "코로나19 상황, 고금리 정책 시행 등으로 농가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7일 창원시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농협 특별성과급 지급 규탄과 농민조합원에 환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지산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7일 창원시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농협 특별성과급 지급 규탄과 농민조합원에 환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지산 기자

실제로 지난해 빚을 갚지 못한 농축협 조합원 강제집행 금액은 1100억 원으로 2017년(615억 원) 대비 1.8배 늘었다.

부산경남연맹은 농민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농협은 천문학적 수익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예대금리 차가 시중은행 최대인 NH농협은행의 지난해 영업익은 5조 원 이상으로 전망된다"며 "농협중앙회 경제지주 순익도 역대 최고 수준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또한 "농협중앙회장은 농민 어려움은 외면한 채 연임을 위해 법안 개정에 힘쓰고 있어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연맹은 농자재 판매 마진율이 6% 수준에서 계속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강순중 연맹 정책위원장은 "2021~2022년 농자재 물가가 많이 뛰었는데 마진율은 그대로"라며 "농협은 남긴 마진을 농민에게 환원하지 않고 성과 올리기에 급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맹은 농협이 400%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한다며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신용·경제 사업으로 얻은 영업익을 농민조합원에게 환원하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연맹은 △농가 부채(상호부금·일반대출) 이자 인상분 전액 지원 △대출금리 3% 인하 △농업정책자금 거치기간·대출만기 연장 △영농자재 계통구매 수수료 수익 전액 환원·정률 수수료 4%로 인하 △농가 당 긴급지원금 200만 원 지원·지원금 예산 확보 △농가긴급안정자금·농업경영회생자금 확충 등을 요구했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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