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로 항공권 잇단 문의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증가
여권 발급도 코로나 전으로
일본 여행 등에 회복세 뚜렷

경남 여행업계가 올해 국외 여행 등 수요를 상당 부분 회복할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중국발 코로나 확산 등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김해공항을 이용해 국외로 향하는 발길이 거의 끊겼던 2년 전과 비교하면 그나마 여행이나 출장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에 있는 한 여행사 대표는 5"아직 여행업이 100% 활성화한 것은 아니지만, 수요가 많이 올라왔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50~60%까지 회복된 듯하다""중국발 코로나가 심해질 것인지 등 여러 변수를 주시하고 있다. 주위 여건에 민감한 여행업이라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새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새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여행사로 국제선 항공권 문의는 계속 들어오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 등 자유여행, 동남아 등 골프여행이 늘었다. 이 여행사 대표는 "변수가 발생하지 않고 이 상태가 유지되면 여행업 전망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경기가 워낙 좋지 않지만, 그동안 동호회나 계모임 등에서도 돈을 쌓아둔 경우가 많아 큰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다"면서 "여행사도 전반적으로 아예 문을 닫은 곳은 없어 보이고, 오히려 실제로는 영업을 안 하면서 차려놓은 여행사가 많아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에 있는 또 다른 여행사는 지난해 10~11월부터 자유여행은 물론 출장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 대표는 "여전히 어두울 거라는 전망도 있지만, 경기와 상관없이 올해는 돌아갈 듯하다. 3월 이후 여행을 위해 지금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여행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단체나 친목 여행이 아직 주춤한 것은 맞고, 연구·사업·교육 등이 목적인 여행은 예전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초 견적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여행업은 수치만으로 코로나19 이후 침체를 겪었음을 엿볼 수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누리집(ekta.kr)에 올린 지난해 3분기 관광사업체 현황을 보면 도내 여행업체는 804(종합여행업 140·국내외여행업 442·국내여행업 222)이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91038곳에서 20201017, 2021981, 지난해까지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바닥 가까이 갔던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인원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이전에 국내·국제선 1000만 명 시대를 연 김해공항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수치에서 회복세가 뚜렷하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 말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수가 108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항공협회 항공정보포털시스템(airportal.go.kr)을 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959550명이었던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인원은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했던 20201153504명까지 줄었다. 특히 2021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98%가 감소한 2142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하반기 김해공항을 이용해 일본을 오간 여행객이 10배 이상 급증하면서 회복세가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일본으로 떠난 여객 인원은 지난해 988644명에 그쳤으나 자유여행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10217829, 1142360명으로 계속 늘었다.

여권 발급 신청도 늘고 있다. 2021년 경남도청에서만 한 달 발급 건수가 500건이 안 됐지만, 지난해 4분기 들어 한 달 평균 4400건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상승했다.

한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앞으로 일상 회복을 맞아 '보상여행'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하면서 휴가지 원격 근무(Worcation, 워케이션), 탄소 발자국(여행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줄이는 탄소중립 여행상품 증가, 장애인·고령자·채식주의자·반려동물 양육가구 등을 위한 관광 등을 새로운 경향으로 꼽았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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