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LG가 2라운드를 마치며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LG는 7일 오후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대구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86-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리그 10승을 올렸고 공동 2위와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또한 홈 4연패를 끊어내면서 가스공사의 연승을 4에서 막아냈다.

이날 경기는 3쿼터 중반까지도 승패를 점칠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시소게임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LG는 가스공사를 밀어붙였고, 3쿼터 막판 집중력을 잃은 가스공사도 무너졌다. 3쿼터 막판~4쿼터 초반까지 3분 30여 초 동안 연속 15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이따금 가스공사 반격이 있었지만 여유롭게 승리를 매조졌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조상현 감독은 "홈 경기 승률이 안 좋아서(이 경기 전까지 홈 4연패 중) 마음이 무겁고 부담되는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는 LG가 2라운드 들어 반등한, 그러면서도 여전한 과정과 과제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LG는 2쿼터에서 턴오버 5개를 범하며 자칫 무너질 위기를 자초했다. 실제 LG의 턴오버는 이번 시즌 11.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2라운드 들어 10.6개로 줄어 4위로 좋아졌다. 조 감독은 턴오버에 대해 여러 번 공식 인터뷰에서 "턴오버를 하더라도 코치진이나 다른 선수들, 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턴오버를 해야 한다"라며 "내가 빠른 공격을 주문하다 보니 턴오버가 많은데 앞선에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경기가 되풀이되면 판단 능력도 개선되면서 턴오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LG와 대구한국가스공사 경기에서 LG 구탕이 경기 조율을 하고 있다. /KBL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LG와 대구한국가스공사 경기에서 LG 구탕이 경기 조율을 하고 있다. /KBL

그나마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저스틴 구탕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구탕은 이날 20분 47초를 뛰면서 13득점 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앞선 고양캐롯전에서도 18분 45초를 뛰며 8득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직은 리그에 등록된 아시아 쿼터 선수 중에서 빼어난 활약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탕-김준일-단테 커닝햄 라인이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큰 성과이다. 실제 이날 3쿼터 이른 시간에 이재도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위기가 왔다. 이때 구탕이 이재도를 대신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2라운드를 10승 8패로 마친 LG는 오는 10일과 11일 이틀 연속 수원KT, 서울삼성과 홈 경기를 치른다. 홈 4연패를 끊어낸 데다 리그 2연승을 달린 LG가 연승을 이어간다면 리그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를 만들게 된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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