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는 군대에서 우연히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처음 전화가 온 건 2009년. 그는 큰 고민하지 않고 말초혈 조혈모세포 기증을 했다. 훗날 기증을 받은 이가 자녀를 둔 40대 여성이라는 사실을 들었다.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협회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얼떨떨하면서도 고민이 됐다. 2회 차에는 전신 마취가 필요한 골수 기증을 해야 했고 서울에도 가야 했다. 혹시 모를 부작용도 걱정됐다. 하지만 그는 기증 받으려는 이가 초등학생도 되지 않은 어린이라는 사실을 듣고 기꺼이 홀로 서울에 다녀왔다. "기회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증을 하고 싶어." 나눔의 계절 12월이면 유난히 멋져 보이는 내 친구 이야기다.

/우보라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