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예쁜 우리말 '토박이말' 일상에서 살려 쓰기 하나로 진행해 온 '○줄 시 공모전'! 올 수상작들 중 '으뜸상'을 차지한 최명(50) 씨의 작품엔 이농·귀촌에 얽힌 실존적 촌경(村景)의 서정이 애틋이 어우러져 있어 이채로웠습니다.

 

<갈> 사람 가야지

<마>음이 동구 밖인걸

<들>사람 들어오겠지

<다> 그리 살아지는걸

 

한데 최명 씨는 2020년 '○줄 시 공모전'에서 모경(暮景) 시로 '북돋움상'을 받은 바 있어 깜짝 더 반가웠습니다. 유년 때 저녁 정경이 한 폭 그림였습니다.

 

<시>골아이

<부>엌연기

<저>녁알림

<기>적소리

 

'솔개그늘' '두남두다' '또바기'

'죽살이' '여울놀이' '아람'

'찬바람머리' '도담도담'

'눈시울' '갈음옷' '겨끔내기'

이렇게

아름다운 말 혼(魂)들

살려살려 가꿀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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