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값 폭등 대비로 사재기한 라면 과반을 유통기한 내 먹지 못했다. 조금 아끼고 크게 버렸다. 다 먹었대도 막막하다. 최근 지난 3분기 소득하위 20%의 '엥겔 계수'가 50%에 육박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미래는 돈과 시간으로 준비하는 것이거늘, 이런 살림이면 거진 소멸을 향해 가는 것이다.

그나마 내일을 보고 사는 것은 정책 덕이다. 내일채움공제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데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청년복지 몫을 2조 원이나 깎았다고 한다. 지역화폐는 수수료를 떼는 한이 있어도 많이 찍자는 소상공인들의 여론에도 국비를 안 준대서 논란이다. 소멸로 다가갈 "자유! 자유! 자유!". 버리게 될 줄 몰랐던 라면과 다르게, 윤석열 대통령은 이럴 줄 알았는데도 뽑혔다.

/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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