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선조가 늑대였을 때

눈 덮인 산맥의 푸른

자유의 공기를 사랑했다

 

어쩌다 인간이라는 동물에게 잡히어

우리에서 사육되다가

목덜미마저 내어주었다

 

자신의 먹이까지

구걸하는

인간의 구미에 따라 꼬리를 흔드는

똥개가 되었다

 

인간도 동물의 일족인데

힘이 없어 힘센 놈에게 잡히면

 

 

본래의 푸른 기상도 잃어버리고

스스로 힘센 나라에 길들고자 한다

 

그들의 주특기인

사상과 학문도 없다

그 좋은 명분도 없다

그들의 후손들이 남의 집 똥개로 살아가든 말든

알 바가 아니다

 

그저 없는 꼬리를 흔들며

강대국이라는 허깨비에

한 때,

한 무리(떼)의 생존을 구걸한다

 

/이순일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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