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국도 승격 추진 범시민대책위 21일 입장문 발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동수인 거제시의회에서 정치적 견해차로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안' 상정·채택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에서 쓴소리가 나왔다.

거가대교 국도 승격 추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거제시의회는 정쟁을 멈추고 조속히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라"고 촉구했다.

윤부원(국민의힘·다) 시의회 의장이 지난 15일 본회의에 안석봉(더불어민주당·다) 시의원이 대표발의한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안을 부치지 않아 결의안 채택이 불발됐다.

안석봉 거제시의원이 15일 열린 거제시의회 본회의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거제시의회
안석봉 거제시의원이 15일 열린 거제시의회 본회의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거제시의회

애초 시의원 16명 전원이 결의안에 동의하는 서명을 했다가 국민의힘 시의원 8명이 동의를 철회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공약 이행 촉구 전담팀'을 구성해 활동하는 등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요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었다. 당시 본회의에 결의안 상정이 무산되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의사 진행 발언을 하며 네 탓 공방을 벌였다.

범시민대책위는 "정례회 개회를 앞두고 양당의 정파적 입장이 대립하고 충돌하면서 정쟁으로 치달았고 결국 결의안 상정이 무산됐다"며 "더욱이 결의안 상정 무산 후 양당의 아전인수식 입장 표명은 대의기관으로서 책무를 외면한다고밖에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는 거제시민의 숙원"이라며 "지금이라도 거제시의회는 지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를 위한 결의안 채택을 서둘고 그 후속 조치도 함께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가대로는 거제시 장목면과 부산시 강서구를 잇는 길이 8.2㎞ 도로다. 해상 교량인 거가대교와 해저터널을 포함해 2011년 1월 개통 당시 '꿈의 바닷길'로 불렸다. 개통 후 거제~부산 이동 시간이 기존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눈에 띄게 줄면서 남동해안 광역 경제권 확대에 이바지했으나 전국에서 가장 비싼 통행료가 도마에 오르며 거제를 중심으로 통행료 인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대형 화물차 통행료가 인하됐지만, 소형차 기준 통행료는 1만 원으로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다. 통행료 수납 기간도 2050년 12월 31일까지 40년간이어서 이용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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