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구전민요와 토박이말 자료집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진주지회(지회장 석선옥)가 사라져가는 진주 토박이말을 찾아 채록하고 아이들과 말놀이를 하며 얻은 성과를 담아 <말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진주 말놀이>(사진) 자료집을 최근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로 설립 22주년을 맞이하는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진주지회는 진주문화관광재단 지원사업으로 ‘진주지역 구비문학(말놀이) 채록사업’을 펼쳐 지난달 ‘진주 말놀이’ 발표회와 전시회를 연 데 이어 최근 자료집까지 냈다.

이 자료집에는 이반성, 명석, 수곡면 여러 경로당에서 만난 어르신과 여러 지역민이 부른 구전민요(아이들 노래 중심)를 채록한 내용과 회원들이 학교와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말놀이 활동을 펼친 내용을 담고 있다. 자료집에는 각 노래 가사뿐만 아니라 채록 장면을 찍은 영상을 큐아르코드로 담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진주지회가 최근 사라져가는 진주 토박이말을 찾아 채록하고 아이들과 말놀이를 하며 얻은 성과를 담아 ‘말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진주 말놀이’ 자료집을 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진주지회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진주지회가 최근 사라져가는 진주 토박이말을 찾아 채록하고 아이들과 말놀이를 하며 얻은 성과를 담아 ‘말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진주 말놀이’ 자료집을 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진주지회

석선옥 지회장은 “우리나라 전국에 퍼져있는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다리세기 놀이노래가 사실은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이고 이 노래가 1862년 진주농민항쟁을 이끌었던 지도자 류계춘 선생이 직접 가사를 짓고 농민항쟁때 널리 불린 최초의 진주 민중가요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널리 알려진 ‘진주난봉가’의 본래 곡조를 채록할 수 있었으며 책으로만 접하던 전래동요 진주판을 만날 수 있어서 성과가 컸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 국문학과 박용식 교수는 “2015년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과정에 ‘구전 전통과 표현’도 무형문화재 울타리 안에 들어왔다. ‘공연, 공예, 전통 축제’ 등이 전형적인 무형문화재였지만 ‘생활관습’이나 언어 표현도 문화재가 될 수 있는 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역 속담이나 수수께끼를 문화재로 지정했다는 지방자치단체는 없는 듯하다”며 “진주 말놀이가 진주 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면 여기 이 작고 소중한 성과에서 시작됐을 것”이라며 이번 자료집의 뜻깊은 의미를 강조했다.

/허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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