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MBC홀에서 시상식
"최동원, 생전 여자야구 관심
여자야구 열풍 일으킨 점 호평"

창원시여자야구단 창미야가 17일 최동원 불굴의 영웅상을 수상한다.

17일 오후 3시 부산 수영구 부산MBC 드림홀에서 제9회 최동원상 시상식이 열린다. 창미야는 이 자리에서 올해로 3회째인 ‘최동원 불굴의 영웅상’을 수상한다. 상금은 1000만 원이다.

최동원상은 ㈔최동원기념사업회가 고(故) 최동원을 기리고자 2014년 제정한 최우수 투수상이다. 그해 프로야구 최고 투수와 고교 최고의 투수에게 각각 ‘프로 최동원상’과 ‘대선 고교 최동원상’을 시상한다. 올해 프로 최동원상은 SSG 랜더스 김광현, 대선 고교 최동원상은 충암고등학교 윤영철이 각각 수상한다.

사업회는 2020년 야구부문에 국한했던 최동원상을 사회부문으로 확대해 ‘최동원 불굴의 영웅상’을 신설했다. 첫해에는 코로나19 방역에 힘쓴 대한간호협회를 제1회 수상자로 선정했으며, 지난해에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가족 391명을 수송하는 ‘미라클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을 제2회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10월 LX배 여자야구대회에 참가한 창미야 선수단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지난 10월 LX배 여자야구대회에 참가한 창미야 선수단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최동원기념사업회는 “고인이 생전에 여자야구에 상당한 관심을 쏟았다. 원래 불굴의 영웅상은 그해에 대한민국 사회에 공헌한 단체에 주는 상인데 고인의 뜻에 따라 올해는 특별히 여자야구단에 시상하기로 했다”며 “그중에서도 창미야가 창단 3년 만에 전국 여자야구를 제패하는 등 여자야구에 열풍을 일으킨 점을 높이 평가해 시상을 하게 됐다”고 시상 배경을 밝혔다.

창미야는 지난 2020년 7월 창단한 신생팀이다. 창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비롯한 지역 야구계 지원 속에 빠르게 성장하며 전국적인 팀으로 떠올랐다. 창미야는 올해 처음 전국대회에 참가했는데, 익산시장기 퓨처리그와 선덕여왕배 퓨처리그에서 정상에 오르며 2연패에 성공했다. 또, 챔프리그로 승격해 치른 LX배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전국 여자야구판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김형석 창미야 단장은 “창단 당시 일반인 여성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이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훈련하면서 전국대회 우승하는 걸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지역사회와 지자체에서 조금만 시민체육에 관심을 보여주면 일반 시민들도 하고 싶은 체육 활동을 하면서 삶의 질이 상당히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창미야가 그런 모범사례가 된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지역의 조그만 여자야구단에 최동원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 좋은 팀으로 일궈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로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야구 관계자와 야구팬 등 400명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시상식을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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