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승 11회 개인전 창원·통영서
통영항 등 옻칠회화 진수 선보여

‘심미적인 검은색 공간에 피어나는 눈부신 발색’.

옻칠 회화 선구자 서유승, 그가 11회 개인전을 개최한다. 9~15일 서울 인사동 경남갤러리에서 전시를 시작해 내달 6~12일 창원 중성동 상상갤러리, 내달 16~22일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차례로 연다.

신항섭 미술평론가에 따르면 옻을 사용하여 제작하는 옻칠 회화가 한국 화단에 등장한 건 불과 10여 년 전의 일이다. 이전에 옻칠을 사용해 제작하는 공예품이 있었고, 그 안에 장식적인 효과를 나타내고자 그림을 첨가했지만 회화로서 독립적인 위치를 주창한 일은 없었다.

2006년 통영옻칠미술관이 설립되고 그 안에 옻칠 회화를 배울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옻칠 회화 연구생은 통영시에 거주하는 화가 10여 명으로 출발해 장르를 성립시키는 기반이 됐다. 서유승도 그중에 한 명이다.

옻칠 자체는 검은색이다. 칠흑이라는 용어가 담고 있듯이 옻칠은 검은색을 상징한다. 옻칠에 무지개색의 나전이 들어서면 신비스럽고 황홀한 이미지가 탄생한다.

서유승 작 '생성'. /경남갤러리
서유승 작 '생성'. /경남갤러리

서유승이 제작한 통영 풍경 연작은 나전과 붉은색의 주칠을 사용한 작품이다. 신비스럽고 눈부신 발색으로 전통 재료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항의 아름다운 경관을 이색적으로 담아 미처 경험하지 못한 초월적인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 밖에 최근 작품에는 새의 깃털을 비롯해 물방울 형태 이미지와 우주공간을 연상하게 하는 일련의 비구상적인 이미지까지 담아 사유를 확장했다.

서유승은 통영을 기반으로 왕성한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83년 경남미술대전 최우수상을 받은 이후 1990년 경남미술대전 대상, 2015년 경남미술인상, 2019년 대한민국 미술인상 공로상 등을 받았다. 현재 국칠예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미협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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