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3년부터 광어 양식에 생사료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2027년부터는 돔류와 조피볼락까지 생사료 사용을 금지함에 따라 양어 배합사료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연간 전국 총 65만t 정도의 양어 사료 중 배합사료는 16만t으로 약 24%이다.

생사료란 멸치나 꽁치 등 작은 생선을 냉동했다 갈아서 양식 어류에게 먹이는 것이고, 배합사료는 어분·탄수화물·어유 등 여러 종류 사료 원료를 일정한 비율로 혼합한 것을 말한다.

양어용 생사료는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기에 배합사료로의 전환은 시대적 과제이다.

첫 번째, 생사료는 어족 자원 남획을 유발해 생태계 먹이사슬이 파괴돼 수산 자원이 고갈될 우려가 크다. 양식 어류 1㎏을 키우려면 7㎏의 생사료가 사용된다.

두 번째, 병에 걸린 생선이 섞이거나 보관 과정에서 오염되는 경우 양식 어류가 폐사할 가능성이 커진다. 게다가 생사료는 별도 냉장·냉동시설이 필요해 비용이 가중된다.

세 번째, 연근해 어황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해 생사료 가격 폭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이 경우 양식 어가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

네 번째, 양식 어류가 먹고 남은 생사료는 해저 면으로 가라앉아 해양오염을 초래한다. 생사료 유실률은 30~40%로 높은 편이다.

일본과 노르웨이는 참돔과 연어를 100% 배합사료로 양식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일찍부터 정보통신기술(ICT)과 로봇, 생명공학 등 첨단 기술을 양식업에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연어 양식업으로 일자리 4만 2000개를 만들고 전 세계 14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노르웨이를 따라가려면 많은 난관이 있다.

예컨대 넙치 배합사료 품질은 생사료 대비 약 90~95% 수준이라고 하나 생사료보다 10% 정도 비싸고, 성장률도 1~2개월가량 느리다. 특히 수온이 섭씨 15도 이하의 겨울철 전용 사료는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배합사료를 먹인 어류가 비만도가 낮고 살이 탄력이 없다는 이유로 유통업체가 기피하고 있다.

또한, 양어 배합사료(14만 8000t/연)는 축산 사료(1900만t/연) 시장의 0.8%에 불과해 연구와 제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다행히 이번에 해양수산부에서 국비 지원 공모사업으로 양어 사료 생산시설을 전국에 1곳을 지원한다고 한다. 양어 배합사료 70% 이상을 소비하는 곳이 경남과 전남 동부 지역인 만큼 그 중간에 있는 하동군이 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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