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늘며 매년 화재 발생
급속충전·수분유입 피해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전기자동차(EV) 안전도 주의가 요구된다.

전기차는 휘발유차 연비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전비(전기차 충전 비용), 각종 지원혜택, 조용하고 진동이 적은 승차감 등으로 계속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니로'를 타는 안모(59) 씨는 "아직 충전 인프라가 곳곳에 갖춰지진 않았지만, 심야에 충전하면 가격도 싸고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는 59만 대로 41만 대 수준이었던 작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경남에도 지난달 기준, 승용차 6613대를 포함해 총 8685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있다.

무더운 날씨에 전기차는 화재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1일 창원소방본부는 올해 1건, 지난해 2건 등 총 3건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고, 이 중 배터리가 원인인 화재는 1건이라고 밝혔다.

경남소방본부도 창원을 제외한 경남 지역에서 최근 3년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포함 매년 2대 이상의 전기차 화재가 있었고, 올해도 2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무더운 여름철에 화재를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은 전기차 화재 주요 원인이 배터리이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 전기차 화재 4건 중 1건이 배터리에서 발생했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배터리에 불순물이 들어가 열이 발생하고 팽창해 폭발하는 배터리 불량, 완충 뒤 충전 차단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화재로 이어지는 과충전과 외부충격 등 세 가지 원인으로 크게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도 "높은 기온에 과충전이나 급속충전 시 발생하는 열이 더해져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기차 화재를 피하기 위해서는 충전할 때 충전 목표량을 미리 설정해 과충전을 예방하고, 급속 충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습기가 높고 땀이 나기 쉬운 여름철에는 충전기 단자에 수분이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전한 운전으로 배터리에 외부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재가 날 때를 대비해 소유한 전기차의 구조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경남소방 관계자는 "불이 날 기미가 있으면 긴급히 차량을 정지하고 고전압 차단기를 찾아 전기를 차단해야 한다"며 "전기차 배터리는 두꺼운 보호장치에 싸여 있어 화재진압이 어려운 만큼, 화재 신고 시 미리 전기차 화재임을 설명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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