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유도 조구함 100㎏ 결승 패
여자유도 윤현지 78㎏ 4위 성과

한국 유도 첫 금메달을 노렸던 '간판' 조구함(KH그룹 필룩스·세계랭킹 6위)이 연장 혈투를 비롯한 9분의 경기 끝에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조구함은 29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일본 혼혈선수 에런 울프(5위)와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통한의 안다리후리기를 허용해 한판패를 기록했다.

조구함은 경기 시작 후 39초 만에 울프와 지도(반칙) 1개씩을 받았다. 이후 힘 싸움을 하면서 정규시간 4분을 모두 보냈다.

조구함은 처절하게 연장전을 펼쳤다. 연장전은 무제한으로 진행되며 절반 이상의 기술을 성공하거나 한 선수가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로 끝난다.

조구함은 골든스코어 49초에 소극적인 공격을 펼쳤다는 이유로 두 번째 지도를 받았고, 울프는 골든스코어 1분 30초에 깃잡기 반칙으로 역시 두 번째 지도를 기록했다.

이후 두 선수는 체력이 바닥날 때까지 힘 싸움을 펼쳤고 조구함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 29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 경기에서 한국 조구함이 패배한 뒤 눈물을 흘리자 송대남 코치가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 경기에서 한국 조구함이 패배한 뒤 눈물을 흘리자 송대남 코치가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든스코어 5분 35초에 통한의 안다리후리기를 내주며 한판패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총 9분 35초 동안 경기를 치렀다.

이날 윤현지(안산시청·세계랭킹 23위)는 유도 여자 7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8위 브라질의 마이라 아귀아르에게 아쉽게 패배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경기 3분여를 남기고 특기인 배대뒤치기를 시도하다 상대 선수의 누르기 역공에 당했다. 그는 끝까지 몸을 비틀어 빠져나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윤현지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끌어냈다.

메달 후보가 아니었던 윤현지는 이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격파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16강에서 세계랭킹 7위 나탈리 파월(영국)을 허벅다리 감아치기, 배대뒤치기로 절반 두 개를 묶어 한판승을 거뒀다.

8강전에선 세계랭킹 5위 휘셔 스테인하위스(네덜란드)를 만나 골든스코어 접전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그는 세계랭킹 1위인 프랑스의 마들렌 말롱가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반칙패로 무릎을 꿇으며 선전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