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김시우 동반 출전
메이저대회 포기 후 현지 적응
코로나 영향 우승후보들 결장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3)와 김시우(26)가 도쿄에서 한국 남자 골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29일부터 나흘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파 71·7447야드)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에 출전한다.

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후 2회 연속 개최된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한국은 여자부의 박인비(33)가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강국의 위상을 확인했으나, 남자부에서는 안병훈(30)과 왕정훈(26)이 출전해 각각 공동 11위와 43위에 자리하며 입상하지 못했다.

이후 5년 사이 한국 남자 골프에는 두 대들보가 자리 잡으며 도쿄에선 '동반 메달'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김시우는 리우 올림픽이 열린 직후인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고, 이듬해 5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까지 PGA 투어 3승을 보유했다.

임성재는 2019년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주목받는 젊은 피다.

2018년 PGA 2부 웹닷컴 투어에서 2승을 수확하고 상금 1위에 올라 정규 투어에 진입한 임성재는 2018-2019시즌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꾸준한 성적을 내며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승을 기록했고, 11월에 열린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준우승했다.

세계랭킹만 보면 임성재는 27위, 김시우는 55위라 올림픽 메달권과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지만, 이번 대회엔 톱 랭커들이 대거 결장해 해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욘 람(스페인)과 6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최근 코로나19에 걸려 출전이 불발됐고,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등도 줄줄이 빠졌다.

임성재는 이들 중 모리카와, 매킬로이와 같은 조에 편성돼 사실상 이번 대회 초반 '메인 그룹'에 속했다.

김시우는 세계랭킹 131위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 215위 로맹 랑가스크(프랑스)와 함께 1·2라운드를 치른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이달 중순 열린 메이저대회 디오픈까지 건너뛰며 올림픽 준비에 초점을 맞춰왔다. 23일 일본에 입국한 뒤엔 막바지 현지 적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림픽 메달을 따내면 병역 특례혜택을 통해 외국 투어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이들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PGA 투어에서 8승을 보유한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51)가 리우 올림픽에 이어 대표팀 감독을 맡아 든든히 임성재와 김시우를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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