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중학교(교장 최진호)는 개교 2년 차인 올해 드디어 첫 학생회 선거를 치렀다. 특히 이번 선거는 학생이 주체가 되어 모든 선거의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는 등 금오중만의 학생자치 역량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 19 상황에도 금오중학교의 첫 선거는 실제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와 유사하게 진행되는 등 다른 학교의 선거와 차별화된 금오중만의 특별한 선거교육이 진행되었다.

금오중학교는 작년 3월 개교하여 약 1년 반 정도를 학생회장단이 구성되지 않은 상태로 학생자치 활동을 꾸려왔다. 그리고 올해 7월에 선거를 계획했던 터라 1, 2학년 각 학급의 반장과 부반장 중 희망하는 학생들을 뽑아 선거관리위원으로 위촉하여 선거를 준비했다. 통상 다른 학교에서는 3학년들의 중심이 되어 선관위가 꾸려지기에 학교 구성원들이 다소 걱정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선관위 투표를 통해 선관위원장과 부위원장이 1학년 학생으로 당선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교사 주도가 아닌 학생 주도로 선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학생조직이 자치활동에 참여하는 강점을 가진 금오중학교는 선거에서도 학생들이 주도하는 행사를 선보였다. 과학 동아리에서는 선거를 홍보하기 위한 네온 사인과 램프 박스를 제작 및 전시하였고, 보컬 동아리와 댄스 동아리는 제한된 관객을 모집하여 선거 홍보 버스킹 공연을 진행하였다. 또 방과후 학교 수업 중 메이커 반에서는 선거 당선자 기념 굿즈 도장을 제작하였으며, 자유학기 수업 중 3D펜 반에서는 선관위를 위한 배지를 제작하였다. 아쉽게도 코로나 19 상황으로 더욱 적극적이고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행사는 제한이 되었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동아리와 학생조직들이 선거 홍보에 참여하며 기량을 뽐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선거가 축제임을 증명하게 되었다.

선거 일정에도 금오중만의 특별한 점들이 눈에 띄었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선거비용을 학교에서 제공하는 선거공영제를 실시하여 학생들이 직접 재료를 구매하고 홍보 물품을 만들게 하여 주변 어른이나 전문 업체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준비하는 선거를 실현했다. 또 유권자와 입후보자들의 만남이 다소 제한이 되는 상황이라 줌 화상회의를 통한 ‘원격으로 만나는 유권자/후보자 만남의 날’ 행사를 진행하여 전교생이 실시간으로 입후보자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선거 당일에는 방송부의 협조를 통해 실시간 후보자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 19 상황에도 입후보자들이 충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선거 당일 투표가 제한되거나 코로나 19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투표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사전투표를 시행했다. 400여 명의 유권자 중 70여 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등 당일 투표가 어려웠던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반영이 되어 사전투표의 역할도 자연스레 선거교육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금오중학교의 선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에는 지역의 도움이 컸다. 먼저 온라인이나 모바일 투표가 아닌 종이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양산 선관위로부터 선거 용품을 대여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선거 교육 자료 또한 받게 되었다. 그리고 첫 선거이니만큼 실무적인 부분이 부족한 상황에 양산 행복교육지구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한 현장지원단의 컨설팅을 통해 전체적인 선거 일정을 구성하고 진행하는 등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게다가 선거 이후 진행된 리더십 워크샵에서는 마을교사의 수업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리더십 역량 또한 강화할 수 있었다. 이로써 학교의 성장은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지역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이번 선거를 학생들 옆에서 지켜보며 보조를 했던 학생자치 담당교사 이종영 교사는 “학생자치 업무를 처음 맡은 터라 걱정이 많았고 또 선거도 처음 치러야 하는 학교의 상황도 부담이 되었다. 특히 선관위원장과 부위원장이 1학년으로 선출되어 염려는 커졌다. 하지만 그동안의 금오중학교 학생자치 역량을 믿고 학생들에게 맡기게 되었다. 한 학기를 학생자치 업무를 맡으며 드는 책임감이 있다. 금오중학교에 특정 교사나 학생이 있을 때만 학생자치가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교사나 학생이 오더라도 금오중하면 학생자치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도움을 줄 예정이다. 선관위원장과 부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선거를 통해 학생회가 완성된 금오중학교는 2학기에도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생자치 활동을 실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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