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호수 합포만 바다가 좋고

술맛이 좋아 인심도 좋은 마산이여!

나는 이 고장 마산에서 태어나

시민임을 마음으로 자랑한다.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두 번이나 바로 세운

민주화의 원년을 창출한 마산

1950년 한국전쟁에서 김성은 해병부대는

최후의 보루인 진동리에서 북한군을 퇴각시켜

위기에서 구한 마산을 지켜낸 승리의 깃발

 

1960년 3월 15일

그날을 생각하면 오늘도 가슴만 아프다.

불종거리 창동번화가 남성동에서 물벼락 맞고

서성동 부림동 수성동으로 흩어진 데모대

추산동 자산동 중앙동 삼거리 길목에 다시 모여

해안통으로 시청쪽으로 북마산으로

민주화거리 2.4킬로를 향해 가는 길에

어깨동무하고 맨손으로 부정선거 항거하며

독재타도 외치면서 투쟁하던 순간 총부리는

땅바닥에 불빛으로 진동하는 총소리에 맞추어

분노의 불길을 더욱 더 타오르게 하였고

소름끼치는 살상의 전초전 물러설 줄 모르는

심야의 혈전장 슬픔과 괴로움을 안겨 준

그날의 여운은 어둠의 함성으로 부풀어 올라

 

해마다 3월이 오면 눈 감고 머리 숙여 추모하는 모습

말 없이 민주제단에 자유의 피를 뿌린 13위 영웅들이여

아! 거룩한 이 땅의 수호신들이여!

우리의 가슴을 울먹이며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마산의 3월은 불타 올라

1960년 4월 11일 갈매기 긴 울음 울고

봄바다 합포만에 눈에는 최루탄을 꽂고 전신은 결박된 채

죽어서 살아 돌아온 소년 김주열

마침내 저 찬란한 역사의 4월로 점화되어

온 세상이 4월 하늘을 갈라낸 그들의 함성을 들어보라

역사를 증언하는 자들이여 그날의 힘을 보라

이곳에서 자유와 정의를 무시하는

반민주 불의 부정에 항쟁의 불길이 솟구치는 날

온 세계를 울렸던 우렁찬 아우성

뜨거운 피의 여울은 4월 19일 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도다.

 

1960년3월15일 이후 우리 마산 시민들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하여

명예회복과 보상에 대한 입법제정을 수차에 걸쳐 시도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드디어 2021년 6월 29일 아득한 61년 더하여 106일 만에

제21대 국회 여의도 국회 본 회의장에서 3·15 특별법이 여야 모두

화합의 표결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순간 우리 마산시민들은 너무나

기뻐서 하늘을 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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