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투자 유치로 8년 만에
내일 '케이조선'으로 새 출발

STX조선해양이 27일 8년 넘게 이어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마침표를 찍고 회사 이름도 '케이조선'으로 바꿔 새출발한다.

STX조선해양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종료하고, 사명을 케이조선으로 변경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STX조선은 모기업의 경영악화와 조선업 불황이 겹치면서 2013년 7월 채권단의 자율협약에 이어 2016년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8년에는 채권단의 고강도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비핵심 자산 매각, 인력 감축, 무급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지난해 6월부터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당시 경남도와 창원시는 휴직 노동자에게 공공근로 등 생계대책을 지원했다.

그러다 올해 초 유암코-KHI 컨소시엄이 2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STX조선은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 허성무(오른쪽) 창원시장이 지난 20일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케이조선을 방문해 기업로고 변경 작업을 살피고 애로를 청취했다.  /창원시
▲ 허성무(오른쪽) 창원시장이 지난 20일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케이조선을 방문해 기업로고 변경 작업을 살피고 애로를 청취했다. /창원시

유암코-KHI 컨소시엄은 투자유치 종결과 함께 산업은행(35.26%), 수출입은행(19.66%), 농협은행(16.53%), 우리은행(7.99%)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95%를 보유하게 된다. 유암코는 기업재무안정펀드 운용·투자, 부실 채권 인수 등을 하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지난 2009년 시중은행 8곳이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KHI인베스트먼트는 김광호 전 모나리자 회장이 설립한 투자회사다.

유암코-KHI 컨소시엄은 지난 4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을 의결하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STX조선은 사명 변경 행사로 28일께 케이조선 현판 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STX조선은 지난해 5만 t급·6600 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올해 역시 복수 선사로부터 11만 5000 t급 2척, 5만 t급 13척, 60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척, 옵션 4척에 대한 선박건조 계약을 각각 체결하면서 올해 상반기 회사가 세운 수주 목표 18척을 이미 달성했다. 현재 여러 선주사와 십수 척 수주협상을 진행 중이다.

창원시는 28일을 '㈜케이조선 기업의 날'로 지정하고 8월 6일까지 기업주간을 운영한다. 케이조선은 기업주간에 창원광장·진해구 주요 도로와 디지털전광판, 버스정보시스템(BIS) 등을 통해 회사 이름을 알린다.

창원시는 케이조선 새 출발에 맞춰 진해구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기간 연장, 정부 공모사업 선정 등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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