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도지사가 26일 오후 1시께 창원교도소에 수감됐다. 이날 김 전 지사는 재수감을 위해 낮 12시 50분께 차량을 타고 창원교도소 정문에 도착했다. 이후 취재진 앞에서 준비해온 글을 읽었다.

김 전 지사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상 이제부터 져야 할 짐은 온전히 제가 감당해 나가겠다"며 "하지만 사법부가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 없다는 점은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 드린다. 그렇게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법원에서 징역2년을 확정(7월 21일) 받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021년 7월 26일 오후 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마산교도소)에 수감됐다.김 전지사가 창원교도소로 들어가기 전 대도민 메시지를 읽고 있다. /김구연 기자
▲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6일 오후 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 수감됐다. 김 전지사가 창원교도소로 들어가기 전 대도민 메시지를 읽고 있다. /김구연 기자

이어 김 전 지사는 "지난 3년 경남 도정에 적극 협조해주신 경남도민과 도청 공무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완전히 새로운 경남, 더 큰 경남을 위해 시작한 일들을 끝까지 함께 마무리하지 못하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제가 없더라도 경남과 부울경,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시작한 일들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권한대행과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1일 '드루킹 사건'(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튿날 건강과 도정 인수인계 등을 이유로 출석 연기를 요청했고, 검찰은 사흘 연기를 허가해 김 전 지사는 이날 출석하게 됐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19년 1심 판결 이후 구속된 77일을 제외하고 남은 1년 9개월여 동안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형 집행이 끝나더라도 5년간 선거에 나서지 못한다. 2023년 5월께 만기 출소하며, 선거에 입후보해 당선인이 될 수 있는 권리는 2028년 4월 이후에 회복될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1967년생으로 2028년이면 만 61세가 된다.

 

☞ 김경수 전 지사 글 전문

험한 길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시밭길도 잘 헤쳐 나가겠습니다.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당분간 여러분 곁을 떠납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함께 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상 이제부터 져야 할 짐은 온전히 제가 감당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사법부가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 없다는 점은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그렇게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동안 험한 길 함께 걸어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비를 맞아주신 그 마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가시밭길도 차근차근 잘 헤쳐 나가겠습니다. 지난 3년 경남 도정에 적극 협조해주신 경남도민과 도청 공무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완전히 새로운 경남, 더 큰 경남을 위해 시작한 일들을 끝까지 함께 마무리하지 못하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합니다. 비록 제가 없더라도 경남과 부울경,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시작한 일들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권한대행과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게 주어진 시련의 시간, 묵묵히 인내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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