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선수와 연장 접전 18-19 패
세 번째 올림픽 한풀이 무산

태권도 종주국의 간판 이대훈(29·대전시청)이 세 번째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한풀이에 실패했다.

이대훈은 2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이틀째 남자 68㎏급 16강전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와 연장 승부 끝에 무릎을 꿇었다. 2분씩 3라운드 경기에서 19-19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뒤 먼저 두 점을 뽑는 선수가 승리하는 골든 포인트제 연장에서 시작한 지 17초 만에 상대 왼발에 먼저 몸통을 맞아 2실점하고 패했다. 이로써 이대훈은 8강 진출이 좌절돼 금메달 도전도 멈췄다. 라시토프가 결승에 올라야 이대훈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이라도 바라볼 수 있는 처지다.

이대훈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한국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한 것은 은퇴한 황경선(2004, 2008, 2012년)과 차동민(2008, 2012, 2016년)에 이어 이대훈이 세 번째다.

이대훈은 58㎏급에 출전한 런던 대회에서는 은메달, 68㎏급에 나선 리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에서 체급을 달리해 2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건 한국 태권도 선수는 이대훈뿐이다.

이대훈은 도쿄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일찌감치 정상을 밟아본 이대훈이 도쿄에서 금메달을 따면 런던 대회 때부터 미뤄온 4개 메이저 대회 우승(그랜드슬램)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판에서 충격적인 패배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이대훈은 이 체급 세계랭킹 1위다. 반면 라시토프는 58㎏급에서 뛰다가 체급을 올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터라 68㎏급 랭킹이 없어 가장 낮은 17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라시노프는 32강전을 치르고 이대훈 앞에 섰다.

이대훈은 1라운드에서 10-3으로 앞서며 무난히 8강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2라운드 중반 라시토프에게 회전 발차기 공격을 허용하며 추격 당한 이대훈은 17-11로 3라운드에 나섰다.

3라운드에서 이대훈은 라시토프에게 회전 몸통 공격과 헤드 킥 등을 허용하고 18-19로 역전당했다.

그러고는 종료 11초 전 상대 감점으로 겨우 동점을 만들어 연장까지 벌이게 됐으나 결국 패배의 쓴맛을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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