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사송지구 지난달에 속개
환경단체, 낙동강청 규탄 회견
즉각 중지·구조 작업 선행 촉구

멸종위기종 고리도롱뇽 서식지가 발견된 양산 사송지구 공사 재개를 놓고 환경단체 등이 낙동강유역환경청을 비판하고 나섰다.

고리도롱뇽 서식지 보전 사송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3일 오전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재개 철회와 고리도롱뇽 구조를 요구했다.

이들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고리도롱뇽 구조 활동, 서식지 보전 등 멸종위기종 서식환경이 안정될 때까지 공사를 중지하겠다고 했지만 근거 없이 공사가 재개됐다"며 "공사 재개를 위해 쓰인 근거자료도 구조 활동 일부만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16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양산 사송지구 공사 재개 내용을 담아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국토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지난달 공사가 재개됐다.

사공혜선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이 지역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제대로 관리 감독을 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고리도롱뇽이 발견됐다는 제보를 받고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신속하게 대응했더라면 지금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년 동안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진행한 환경영향평가에는 사송지구에서 고리도롱뇽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나와 있지 않다. 대책위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직무유기를 했다고 보고 지난 6월 30일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내기도 했다.

이에 박경진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평가과 과장은 "고리도롱뇽이 번식할 수 있는 물웅덩이를 설치하는 등 대체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국토부에 중장기 대책을 요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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