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강우량 최대 400㎜ 넘어
하동 적량면 산사태로 1명 부상
오늘도 비 예보 안전 유의해야

경남 전역이 장마전선 영향으로 이틀째 거센 빗줄기에 갇혔다. 전날에 이어 7일에도 곳곳에서 침수와 정전 피해 등이 잇따랐다. 8일에도 비 예보가 있어 산사태 등에 유의해야 한다.

경남도·경남소방본부는 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사망·실종자는 없다고 밝혔다. 도로 침수 20건, 사면 유실 5건, 토사 유출 7건 등은 응급 복구를 마쳤다.

지난 6일 농작물 침수 피해 면적은 496㏊였는데, 물빼기 작업은 하루 만에 완료된 상태다. 도는 농작물 추가 침수 현황을 파악해 현장 지원을 하고 있다.

6일부터 누적된 강우량은 △남해 436.8㎜ △고성 436.2㎜ △하동 403.5㎜ △창원 348.5㎜ △사천 344.6㎜ △김해 336.3㎜ △거제 327.8㎜ △함안 314.4㎜ △통영 305.2㎜ △양산 303.2㎜다. 또 △진주 295.6㎜ △의령 260.2㎜ △밀양 253.8㎜ △산청 237.4㎜ △창녕 201.2㎜ △함양 179.8㎜ △합천 167.1㎜ △거창 137.3㎜다.

댐 수위는 △합천댐 156.33m(계획 홍수위 179.0m) △남강댐 37.60m(계획 홍수위 46.0m) △밀양댐 200.09m(계획 홍수위 210.2m)다.

7일 소방당국은 3명 인명구조, 15곳 배수 지원, 22곳 안전 조치 등 활동을 했다. 창원(11건)과 김해(7건)에서 피해 신고가 비교적 많았다.

▲ 7일 오후 3시 40분 하동군 적량면 동산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가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이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남도소방본부
▲ 7일 오후 3시 40분 하동군 적량면 동산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가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이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남도소방본부

이날 낮 12시 26분 김해시 생림면 생칠리 한 도로 아래 굴다리에서 60대 부부가 1t 트럭을 몰고 지나가다가 물이 차고 시동이 걸리지 않아 119에 신고해 구조했다.

또 이날 오후 3시 40분 하동군 적량면 동산리 한 주택 뒤편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60대 남성이 토사에 쓸리는 바람에 왼쪽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통영·밀양·거창·함양·합천 등에서도 물이 넘치거나 흙과 모래가 쏟아져 배수 지원과 안전 조치 등이 이뤄졌다.

지난 6일 하남읍과 삼랑진읍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7일 경보까지 발효되면서 밀양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각각 60㎜와 90㎜ 이상일 때,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각각 110㎜와 180㎜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밀양시는 6일까지 170∼180㎜ 강우량을 기록한 하남읍 명례리·대사리·백산리 등 하남들 17㏊가 침수됐다. 삼랑진읍 검세리 안태들 2.5㏊와 송지리 죽곡들 1.2㏊ 역시 같은 날 침수 피해를 봤다.

하동군 하동읍 일대는 낙뢰를 동반한 폭우로 정전이 되기도 했다. 7일 오후 1시 25분께 하동읍 신촌빌라 인근에 있는 변압기가 낙뢰를 맞아 하동군 청사를 비롯한 하동읍 전체가 정전됐다. 이번 정전으로 군청 업무는 한동안 마비됐으며, 진행 중이던 경남도 종합감사도 차질을 빚었다. 한국전력공사 하동지사는 정전이 발생하자 긴급 보수팀을 보내 20분 만에 복구했다.

8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창원 기준으로 최저 기온은 24도, 최고 기온은 30도로 예보됐다. 오전과 오후 강수 확률은 각각 80%와 60%다. 기상청은 습도가 높고 낮 동안 기온이 올라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으로 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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