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9룡 대전 시작', '야권, 잠룡 포함 13명 기지개'란 대선 레이스 시동 알림식의 각양 문구들이 신문 지상 '홍보목(木)'에 꽃인 양 피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백화만발·백화제방·백화난만·백화요란! 하지만 '곶 됴코 여름 하ᄂᆞ니' 그 '꽃 좋고 열매 많으니'가 곁으로 와 앉으라 할 리는 만무한 일.

공자 가라사대가 끼어들었습니다. '꽃이 많이 피었다 해서 그 꽃이 다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도종환 시인의 산문 <최선을 다해 피는 꽃>에서 꽃이 인간에게 던진 질문. <"당신도 (우리 꽃처럼) 피어 있습니까?" "당신도 당신 생애를 걸고 최선을 다해 피고 있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봄에 피는 꽃들은 한 송이가 하나의 질문입니다. 할미꽃도, 제비꽃도, 샛노란 양지꽃도, 백매화도 하나의 물음표입니다. "당신도 이렇게 피어 있느냐?"라고 묻는>. '9룡/13룡'이여, 당신들은 지금 어떻게 피어 있습니까?

 

'국 맛 모르는 숟가락'처럼

그리 핀 꽃은 아닙니까?

'붓대롱 통해 하늘을 보듯'

그리 핀 꽃은 아닙니까?

우리말

'꼿꼿'에는 질색하듯

그리 핀 꽃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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