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조선소 앞 공동 기자회견

거제·창원·통영 3개 지방자치단체장이 24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와 원점 재검토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변광용 거제시장·허성무 창원시장·강석주 통영시장은 이날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한 4년 연속 흑자 달성과 잇단 수주 성과 등을 고려해 대우조선을 재평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성무 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수많은 고용과 부가 가치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매각 추진 과정은 어떤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는 수많은 노동자 땀방울을 간과한 것이며, 조선업을 최고로 키우고자 기술 개발에 몰두해 온 그들의 노력을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24일 오후 허성무 창원시장, 강석주 통영시장, 변광용 거제시장이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동열 기자 dyl@idomin.com
▲ 24일 오후 허성무 창원시장, 강석주 통영시장, 변광용 거제시장이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동열 기자 dyl@idomin.com

강석주 시장은 "세계 물동량 증가, 노후 선박 교체·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조선 산업은 새로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하고 있다"며 "매각을 발표한 2019년과는 세계 선박 시장 상황이 천양지차로 달라진 만큼 이제는 대우조선해양을 제대로 평가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변광용 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이대로 매각된다면 일감은 현대중공업에 집중돼 인력 구조 조정 등을 수반하고 지역 경제를 파국으로 내몰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 중 불거진 LNG선 시장 점유율 제한을 통한 조건부 승인은 조선업 구조 개편을 통한 대외 경쟁력 강화라는 정부의 애초 취지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장은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매각은 사업자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과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방지하는 공정거래법 목적에도 부합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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