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7개로 단독 선두 올라
개인 기록 33개 경신도 관심

NC다이노스 양의지가 홈런 경쟁에서 앞서나가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할지, 더 나아가 포수 홈런왕을 차지할지 기대감을 모은다.

22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경기. 4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가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의 3구째 135㎞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17호포. 이날 양의지는 16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라이온즈의 호세 피렐라와 SSG랜더스의 최정을 따돌리고 홈런 부문 1위에 자리했다.

23일 오전 기준 양의지는 롯데·삼성·KT를 상대로 각각 3홈런, 한화·키움·LG를 상대로 각각 2홈런, KIA·SSG를 상대로 각각 1홈런을 터트렸다. 두산을 상대로는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한 상황. 요일별로는 화요일 1홈런, 수요일 5홈런, 목요일 4홈런, 금요일 1홈런, 토요일 6홈런을 기록했는데, 아직 일요일에는 홈런 맛을 보지 못했다.

NC는 정규시즌 144경기 중 63경기(43.8%)를 치렀다.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의지가 지난해 자신이 세운 최다 홈런(33개)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커 보인다.

▲ 지난 22일 부산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4회 초 NC 양의지가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2일 부산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4회 초 NC 양의지가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양의지는 지난해 5월 3홈런, 6월 4홈런, 7월 3홈런, 8월 5홈런, 9월 8홈런, 10월 10홈런을 기록하는 등 전반기(10홈런)보다 후반기(23홈런)에 집중력을 보였다. 올해 4월 4홈런, 5월 7홈런, 6월 6홈런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처럼 후반기에도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33홈런 이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팔꿈치 염증으로 약 한 달간 지명타자로 출전한 양의지는 9일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현재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와 김태군을 포수로 고루 기용하며 팔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 김태군이 맡은 바 임무를 문제없이 소화해내는 가운데 양의지가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양의지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하는 것과 함께 포수 홈런왕을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역대 포수 홈런왕은 이만수(1983년 27개, 1984년 23개, 1985년 22개)와 박경완(2000년 40개, 2004년 34개) 2명이다.

양의지는 자유계약선수(FA)로서 '돈값을 하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자부심보다는 부담감이 더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인터뷰에서 "그 말을 들으면 내가 더 잘해야 되고, 어느 위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되는지 압박감이 많이 든다"며 "지금 2년째인데, 2년은 좋았지만 2년 뒤에 망한 시즌이 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가 준비를 잘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무게감이 좀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30홈런-100타점 기록을 세운 양의지. 올해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할지, 나아가 포수 홈런왕을 차지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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