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탑승객 급감 등 여파
작년 13억 8600만 원 손실 발생
행감서 "위기 관리 미흡" 지적
공사 "비용 절감 등 노력" 해명

통영관광개발공사(이하 공사)가 2007년 설립 후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력 사업인 케이블카 탑승객이 반토막 나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코로나 상황에 대비한 자구 노력 부족 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통영시 등에 따르면 공사는 작년 한 해 13억 8600만 원 손해를 봤다. 케이블카 탑승객이 재작년과 비교해 약 55% 감소하는 등 주요 수익원이 코로나 악재에 맥없이 무너진 탓이다. 앞서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 43억 6000만 원으로 대규모 흑자를 냈다.

그동안 순익 규모에 부침은 있었지만, 알토란 같은 케이블카 수익 등을 밑거름으로 꾸준히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공사 측은 코로나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하소연한다. 반면 시의회에서는 공사의 적절한 대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영시의회 기획총무위원회는 지난 9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사의 지난해 적자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공사의 위기관리 능력 부족이 도마에 오르며 쓴소리가 쏟아졌다.

유정철 의원은 "이걸(적자를) 더 줄일 수 있는 노력을 한 게 뭐가 있느냐"고 캐물었다.

김혁 공사 사장은 "신규 고용을 최소화했다. 그 외에 하다못해 종이를 쓰지 말자든지, 복사기·파쇄기 줄이고 사무 비품 같은 것도 줄이는 소소한 부분들까지 직원들과 협의해서 진행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종이 아끼고 이런 것 말고 다른 획기적인 대책을 시행했는데도 이 정도밖에 줄일 수 없었다는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게 있느냐"라고 재차 질의했다.

이에 김 사장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판단한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수산과학관, 체육 시설 등 한두 달씩 휴장을 했다. 그러다보니 그나마 있던 수입도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사장 답변이 겉돈다고 보고 이른바 '트레블 버블(비격리 여행 권역)'이나 백신 접종 증가 등 코로나 발생 이후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전담반을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김미옥 의원은 공사의 부실한 위기관리 능력을 꼬집었다. 그는 "올해 초 의회에서 주요 업무를 보고할 때 (사장이)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하겠다고 했는데, 딱히 그런 노력이 안 보인다"며 "행감 자리에서는 그동안 어떤 계획을 세워 일을 추진했는지에 대한 부분, 직영·대행 기관 특성에 맞는 마케팅이나 (자구) 노력 등을 내놔야 한다"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또 "적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위기관리 매뉴얼이 없다. 작은 단위에서도 문제가 생기면 당장 매뉴얼에 어떻게 극복하겠다는 것을 여러 가지 가상의 변수를 세워서 한다"며 "우리는 그걸 요구하는 거다. 그게 좀 안 된 것 같다. (매뉴얼을 만들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 점이 아쉽다"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고자 비용 절감에 집중했고, 시설 운영 면에서 수익을 내는 데 선택과 집중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승민 의원은 "관광개발공사는 지금 어려운 상황 속에서 치열한 고민과 콘텐츠가 꼭 동반되고 담겨야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에서도 통영은 관광객이 비교적 많이 찾는 곳이다. 코로나 종식 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공사는 통영케이블카·어드벤처타워·욕지섬모노레일·디피랑·수산과학관·산양스포츠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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