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혁신·백신 관련 보도 주목 "상세하고 다각적 해석 필요해"
제목 줄임말 설명 필요성 지적…다양한 기사 후속 취재 제안도

경남도민일보 제20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5월 지면에 대한 평가를 지난 8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회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됨에 따라 서면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열렸다. 위원 11명 중 10명이 보고서를 제출했다.

◇김태형 위원 = ''10여 년 사회 밖 아이' 출생신고 안 한 부모(김해수 기자).' 판결 이유를 그대로 옮기는 것도 좋지만, 양형에 관한 여러 사건 관계인들의 견해나, 객관적인 분석을 곁들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경남진로교육원 4수 끝에 중투 통과(김해수 기자).' '중투'는 낯선 용어이다. 가끔 제목에서 정체불명의 줄임말 등이 사용될 때가 있는데, 위·아래 첨자로 내용을 설명하면 좋겠다.

◇김홍채 위원 = '창원시민 참여 '지개∼남산 도로' 요금 해법 찾기(민병욱 기자).' 이 사안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는 논의의 대상이기보다는 회계와 교통 전문가 등의 심의사항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지개∼남산 도로 사업의 시급성을 내세워 민자로 할 것인지, 시간이 걸려도 예산확보 후에 할 것인지, 도시공원 개발사업을 민간 매입 후 기부채납 방식, 시가 자금을 조달하여 직접 매입하는 방식 등과 같은 의제가 공론화 안건이 되었으면 한다.

'투기차단 본질 잃은 LH 분할안에 "지역만 피해"(남석형 기자).' 부동산 투기는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문제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부동산 투기를 일벌백계로 하는 것에는 동의하나, 그것이 LH인지 다른 힘을 가진 조직인지는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투기한 자 및 소속 집단, 대상, 시기, 규모, 방법 등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을 분석하고 그 원인을 찾는 기사의 필요성을 느낀다.

◇서재훈 위원 = '이건희 컬렉션마저 수도권이 다 가져가냐(민병욱 기자).'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 많은 지자체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에 한창이다. 하지만 현실도 한번 짚어봤으면 한다. 기존 경남도 내 미술관·박물관은 잘 운영되고 있는지, 경남에 올 가능성이 있기는 한 것인지, 유치만 할 것이 아니라 지역이 꾸준히 운영할 역량이 있는지 등 확인도 필요하다. 일반 경남도민이 이건희 컬렉션에 대해 정말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고 싶다.

'경남 신규 확진자 20일 만에 한 자릿수(남석형 기자).' 6월 1일 0시 얀센 백신 예약이 시작됐고, 젊은 층의 활발한 참여 열풍으로 조기 예약 종료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언론사가 곧 접종이 많이 이루어질 얀센에 대한 장점, 기대감, 혜택, 부작용 등을 다루는 기사를 쏟아내는 데 비해 아직 경남도민일보에서는 얀센을 다루는 기사가 없었다. 경남도민을 위해 발 빠르게 얀센 백신을 소개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서혜정 위원 = '사람 있으면 녹색 신호 자동 연장(민병욱 기자).' 창원시의 정책 설명 기사지만 기사 상단의 '보행신호자동연장시스템' 개념도 사진과 기사가 상호 보완하며 정책의 필요성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공공기관 장애인고용부담률 미달 800억대 부담금 내고 버티기(이창우 기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발표한 17개 시도 교육청의 장애인의무고용률에 훨씬 미치지 못했지만 명단 공개는 된 적이 없다고 한다. 경남교육청의 장애인의무 고용률 현황도 궁금하다. 현황뿐 아니라 특히 어떤 직종에 채용되었는지도 챙겨야 할 것 같다.

◇손제희 위원 = '창원 노동자 수 서비스업 늘고 제조업 줄고(주찬우 기자).' 서비스업, 건설업 분야는 늘고 제조업 분야는 줄었다는데 이런 현상이 노동자의 삶에 어떤 변화를 남겼을까? 공장에 다니던 노동자가 소위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 운송업체 배달노동자나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가 된 것은 아닐까? 고용주보다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 시민 독자의 입장에서 통계 수치 뒤에 있는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 환경이 궁금하다.

'창간기획-22살 경남도민일보가 만난 20대(최환석 기자).'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기획이 참신하다. '취준생인 나, 계기판이 고장 난 자동차 같아요' 기사는 공기업 취업을 위해 더 높은 스펙 쌓기에 매진하고 있는, '인 서울 대학 졸업'생을 제외한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음 직한 '지방대'를 졸업한 취업 준비생 청년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청년 개인의 몫이라고 할 수 없는 사회문제를 담고 있다.

▲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는 5월 지면을 평가하면서 사회 현상의 원인을 찾는 깊이 있는 분석 기사를 주문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
▲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는 5월 지면을 평가하면서 사회 현상의 원인을 찾는 깊이 있는 분석 기사를 주문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

◇안기학 위원 = '도내 특수학교 교원평가 무기로 후원금 강요 의혹(우귀화 기자).' 사립학교를 공영형으로 이사진을 구성하고 교사 채용을 도교육청에서 주관하도록 하여 상과 벌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리가 생기면 예산지원을 줄이는 방법도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코로나 장기화로 더 뚜렷해진 학력 양극화(김해수 기자).' 급격히 확대된 온라인 교육 환경 속에서 학생들에게 관계 형성과 사회적 협력을 가르쳐야 하는 숙제가 있다. 학생을 최우선에 두는 새로운 학습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우기 위원 = '예약 취소 백신 내가 맞겠다고 줄 선 시민들(김해수 기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이 깊다. 보수 언론들의 왜곡보도 탓일 것이다. 이 기사에서는 백신에 대한 불신이 왜 깊어지는지 분석해 봤더라면 좋았겠고, 취소한 백신을 대신 맞으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도 알려주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경남에서 무상급식 중단된 적 없다고?(우귀화 기자).' 홍준표 의원의 주장이 얼마나 사실과 어긋나는 것인지 잘 설명해주는 멋진 기사였다. 무상급식 관련 일지도 잘 정리했고, 무엇보다 지수초등학교에서 운동장에 밥솥을 걸어놓고 밥을 해 먹이는 사진 1장이 모든 것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편집도 잘했다. 이 이후에 홍준표 의원이 이 일에 대해 무엇이라고 하는지도 잘 살펴주기를 바란다.

◇이효정 위원 = '조급한 LH 혁신 부실만 키워(김종현 기자).' 박근혜 정부 때 해경 해체가 생각난다. 어느 정부든 비리와 부정부패가 이슈가 되면 눈 가리고 아웅 식의 개혁을 하는 것도 지긋지긋하다. 다시 세 개 회사로 나눈다는 건 비효율적인 운영만 가중될 것 같은데 실제 과거 시스템으로 회귀하는 것이 이번 개혁안의 핵심이라는 것을 접하고 놀랐다.

'경남 12개교 복합문화공간 변신(우귀화 기자).' 폐건물을 활용해서 문화공간 꾸미기 사업을 했다는 내용을 볼 때면 과연 이런 정책이 좋은 정책일까, 전시행정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농 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항상 중요한 문제지만 기계적으로 해소하고 트렌드에 따라가서 보고서를 예쁘게 작성하는 것보다 주어진 예산을 알뜰하게 동네의 실정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행정이고 정치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사에 소개된 복합문화공간이 과연 그 동네에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 잘 쓰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장진석 위원 = '경남도, 노거수 관리 체계화 착착(남석형 기자).' 노거수나 보호수 한 그루는 그 지역의 역사이자 지역민의 삶이다. 또한 그 지역의 모든 생명의 역사를 다 담고 있는 이야기의 중심이지 않을까. 대신 이를 보호하고자 주변의 환경을 극단적으로 바꾸는 그런 실수는 하지 않길 바란다.

'씽씽 달리다 어머나…"안전모 단속이요?"(이창우 이창언 기자).' 편리함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 안전이다. 무엇보다 안전한 교통안전 시스템이 먼저 개선되길 바란다. 계도와 단속도 중요하지만, 정보의 부재나 무관심으로 강화된 규정을 모르는 이들이 많으니, 전동킥보드 업체에서 규정 안내를 킥보드 앞에 붙여두면 어떨까. 그리고 기계 자체에 조금 더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바란다.

◇정민교 위원 = '돈으로 혼쭐날 착한 가게 경남서도 확산(안지산 기자).' 불매운동이나 적극적인 소비 운동 등 '가치 소비(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소비)'를 하는 MZ세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론 선행을 하는 가게 업주에게도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점점 몸집 커지는 차량 내겐 너무 좁은 주차면(김희곤 기자).' 공감되는 기사이다. 그러나 기사 내용은 최근 너비와 길이가 길어진 차량의 종류를 나열하면서 좁은 주차면의 불편함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문제해결 방법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