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상무전서 후반 교체 투입
상대 수비 흔드는 움직임 여전
몸상태 회복 후 9일 출전 유력

경남 측면의 중심 윌리안이 돌아왔다.

경남FC 핵심 자원인 윌리안이 부상에서 복귀했다. 윌리안은 지난 2일 김천상무와 경기에서 후반 25분 황일수와 교체돼 잔디를 밟았다. 3월 21일 서울이랜드전 이후 4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윌리안이 복귀한 것이다.

경남으로서는 윌리안의 복귀가 반갑다. 윌리안은 부상과 설기현 감독과 마찰 등으로 경기장에 나서지 못했다. 리그 초반 4경기에서 2골을 책임지며 경남 첫 승을 홀로 이끌기도 했던 그는 복귀전에서 뛰어난 감각을 뽐냈다.

김천을 상대로 후반 40분에는 윌리안이 상대 수비수 3명을 쓰러트리기도 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윌리안은 복귀전이 무색할 만큼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공 소유권을 지니고 있음에도 골이 터지지 않던 경남에는 상대 수비에 또 하나의 혼란을 줄 수 있는 선수의 가세가 반가울 따름이다.

윌리안의 가세는 황일수의 체력안배와 더불어 이정협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최근 2-3-5 포메이션보다 4-2-4 또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설 감독의 주전 공격수는 이정협이다. 이정협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스트라이커다.

과거 부산아이파크에서 뛰던 시절과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로 뛰던 당시 이정협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압박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경남에서도 비슷한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정협이 더욱 효율적으로 경기에서 활약하려면 또 다른 파트너가 필요한데 윌리안이 제격이다.

이정협이 전방에서 상대 빌드업을 방해하고 그 과정에서 상대 실수가 나올 때 윌리안이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윌리안이 5일 경기에 투입되기는 어렵다. 지난 2일 경기에서 활약한 윌리안이 3일 치른 훈련 과정에서 몸상태에 이상징후를 보인 탓이다.

설 감독은 "김천과 경기에서 윌리안이 깜짝 기용됐던 것은 본인이 10~20분 정도는 소화가 가능하다는 의지를 피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 과정에서 무리를 한 영향 탓에 다음 경기는 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윌리안과 마찰에 대해 그는 "각자 스타일대로 하다보면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다. 윌리안이 경남이 처음인 듯 나 역시 윌리안을 처음 지도하면서 생기는 의견 마찰"이라며 "적응의 문제다. 윌리안이 좋은 선수고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선수 스스로 의욕을 보이고 지도자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9일 창원에서 치르는 전남드래곤즈와 경기부터는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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