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토청 도로 내려고 공사…시민단체 "주민 의견 수렴하라"

함안 군북면 죽산마을 주민들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국도 79호선 계획노선에 반발하는 가운데 함안 시민단체가 성명을 내고 주민 의견 반영을 촉구했다. 

참여와연대를위한함안시민모임은 3일 성명에서 "기존 좁은 왕복 2차로를 폭 11.5m로 넓히고 일부 구간을 신설하는데, 도로가 완공되면 함안에서 의령까지 국도를 이용한 이동이 훨씬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그러나 죽산마을 구간은 부산국토청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 부산국토청은 국도 79호선 함안군 가야읍~군북IC, 8.3km 구간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죽산마을 앞 구간에는 농지를 성토해 19m 높이 둑을 쌓고, 산을 절개해 도로를 낸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거대한 도로 둑으로 마을이 도로에 갇히게 되며, 도로 벽에 막혀 10층 높이의 지하로 마을이 꺼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주민들은 마을 앞을 성토하는 대신 교량으로 지나갈 것과 산을 절개하지 말고 터널을 내 달라고 요구한다. 특히, 주민들은 예산 등 문제로 그마저도 어렵다면 기존 도로 선형을 개량하는 방식으로 할 것을 검토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죽산마을 주민 주장이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다수 이익이라는 이유로, 국가사업이라는 이유로 특정 주민들을 희생시키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부산국토청은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함안군과 군의회에도 주민 목소리가 사업 계획에 반영되도록 나서기를 촉구했다. "지자체와 지방의회 존재 이유가 주민들의 안녕과 복리"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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