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현장 체험학습 대체 활동
목공예·화전 굽기·새집 만들기
삼천포중앙고 초등생 발명수업
사천남양중 학생자치 활동 활발

새 학기도 어느덧 중반입니다. 예년 같으면, 봄을 맞아 현장 체험학습을 떠났을 학생들이 코로나 탓에 외부 활동을 삼갔습니다. 대신 소소한 교내 활동이 두드러졌는데요. 살펴볼까요?

◇코로나로 미룬 현장 체험학습 = 거제 아주초등학교는 코로나19로 취소된 봄 현장 체험학습을 대신해 지난 21일 학교 가까이에 있는 아주공설운동장에 1학년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봄나들이는 학기 초 적응활동 기간과 교과 수업시간을 통해 배운 놀이 활동을 다른 학급 친구들과 어울리며 경험 폭을 넓힐 수 있게 계획됐다.

학교는 도시락과 간식 대신 음료수를, 보물찾기 대신 콩주머니 나르기를 준비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도 학교 밖 활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 거제 아주초교 1학년 학생들이 지난 21일 학교 가까이에 있는 아주공설운동장에서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거제 아주초
▲ 거제 아주초교 1학년 학생들이 지난 21일 학교 가까이에 있는 아주공설운동장에서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거제 아주초

1학년 한 학생은 "우리 반 친구들과 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학교 밖에 나가 다른 반 친구들과 함께하니 더 재밌었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김성은 교장은 "코로나19로 봄 현장체험학습이 취소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가까운 장소지만 1학년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또 다른 배움의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합천 대병초등학교도 체험학습 대신 목공예 수업을 했다. 대병초교는 지난 23일 '찾아오는 목공예 체험학습'을 했다.

저학년은 채색된 냅킨을 활용해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화장지 상자 만들기를 했다. 고학년은 독서대를 만들었다. 원목을 망치와 못으로 조립하고 사포질을 해서 채색, 마감했다.

◇화전 만들기·텃밭 가꾸기 활동도 = 계절에 맞는 특색있는 화전 만들기와 텃밭 가꾸기 수업도 진행됐다.

사천 대방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지난 23일 봄에 피는 꽃으로 화전을 만들었다. 영양 교사가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찹쌀가루를 반죽해 팬에 지지다가 진달래꽃·매화 등 식용 꽃잎으로 장식했다.

학생들은 "다양한 색깔 꽃으로 만든 화전이 너무 예뻐요", "먹기가 아까워요", "눈이 즐거워요", "내년 봄에 진달래꽃 따서 만들 거예요" 등 소감을 밝혔다.

하동 노량초등학교 전교생도 지난 20일 화전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전 위에 알록달록 꽃잎을 한 장씩 올려 마무리했다.

▲ 하동 노량초교 전교생이 지난 20일 풀꽃향기 감성 교육 중 하나로 화전을 만들고 있다. /하동 노량초
▲ 하동 노량초교 전교생이 지난 20일 풀꽃향기 감성 교육 중 하나로 화전을 만들고 있다. /하동 노량초

2월에 전학온 한 학생은 "직접 반죽한 것으로 화전 굽는 방법도 알게 되고, 예쁜 꽃을 눈으로만 보았는데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함양 서상초등학교는 지난 19일 4∼6학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환경교육(초록학교)'을 했다. 안전·위생 교육을 시작으로 생물 생태계 구성, 식물 개화 시기 및 꽃눈 관찰하기, 산새 종류 및 생태적 특성을 알아본 후 새집을 만들었다. 교내에서 생명 키움 텃밭 가꾸기도 했다. 이날 학년별로 텃밭을 가꾸기 위한 계획부터 모종 심기가 이뤄졌다.

생태교실에 참여한 6학년 학생은 "학교 나무에 새들이 살기 좋은 새로운 집을 내 손으로 만들어줘 기분이 좋다. 내가 심은 식물도 잘 자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해 창선초등학교도 지난 19일 전교생이 참여하는 텃밭 가꾸기를 했다. 단호박·고추·옥수수·수박·상추·토마토 등 학생들이 직접 고른 모종을 정성스럽게 심었다.

교사들은 텃밭 가꾸기로 학생들이 직접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활동을 통해 생명 존중과 자연 사랑 정신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합천 대병초교 학생들이 지난 23일 '찾아오는 목공예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합천 대병초
▲ 합천 대병초교 학생들이 지난 23일 '찾아오는 목공예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합천 대병초

◇고교생이 초등학생 수업 진행 = 삼천포중앙고 학생들은 이웃 초등학생에게 선생님이 돼줬다. 학생들은 사천지역 초등학생 14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오는 11월 14일까지 '2021 지역 초등생들을 위한 토요발명반 6기'를 운영한다.

토요발명반에서는 초등학생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창의력을 발휘하고,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게 기획 단계에서부터 협의하며 신경을 썼다. 이번 6기에는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소질과 특기를 기부하고자 하는 삼천포중앙고등학교 동아리와 과학·기술과 교사가 참여한다.

김언근 교장은 "본교 학생들의 소질과 특기를 기부함과 동시에 지역 초등학생들의 과학·기술 및 발명 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해 토요발명반 프로그램을 매년 개발·운영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발명반에서의 체험을 계기로 과학·기술 영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 규정 개정에 학생 참여 = 사천 남양중학교는 학생생활규정과 관련해 학생들 의견 교류가 있었다.

남양중은 지난 9일 전교생이 함께하는 학생생활규정 제·개정 온라인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공청회는 앞서 학급에서 발의된 개정 안건을 중심으로 패널 토의를 한 후, 실시간 댓글로 청중 의견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 사천 남양중이 지난 9일 전교생이 함께하는 학생생활규정 제·개정 온라인 공청회를 열어 학생생활규정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천 남양중
▲ 사천 남양중이 지난 9일 전교생이 함께하는 학생생활규정 제·개정 온라인 공청회를 열어 학생생활규정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천 남양중

패널 토의에서는 공청회 핵심 안건인 '외투와 장신구 착용 제한 폐지' 주제를 놓고 찬성 측 학생 패널 2명과 반대 측 교사 패널 2명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후 각 반에서 실시간 동영상을 시청하던 학생들이 댓글로 자신들의 의견을 밝히고, 이를 사회자가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손태준 교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학생들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애써준 학생자치회 임원들에게 고맙고, 이러한 노력이 학생들 인권을 보호하고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학교는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후 학교규칙 제·개정위원회의 협의를 통해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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