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확대, 인류 생존 걸려
나무 100그루 지키려다 숲 잃는다

대통령도 기후위기는 인류의 생존에 관한 문제라고 하면서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약속했다. 국회 역시 기후위기 상황을 인정하고 여야 의원 252명의 찬성으로 정부에 기후위기비상선언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경남도를 비롯하여 226개 지방정부는 기후비상을 선언했고 전 세계적으로 34개국 1926개 도시들이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SK그룹을 포함하여 삼성, 포스코, KB금융, 수자원공사 등 수많은 기업들도 탄소중립과 RE100 캠페인 동참을 선언하여 기후위기 대응은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유럽공동체는 오래전부터 기후변화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채택했고 미국, 중국도 발 빠르게 기후위기 대응 정책들을 실행하고 있다. 구글, 애플, 아마존, BMW, 블랙록 등 수많은 다국적 기업과 투자사들은 탈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하고 협력업체들에까지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LG 에너지솔루션과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중국, 유럽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태양광, 풍력을 서둘러 확대해도 늦은 지경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태양광, 풍력이 혐오시설로 취급받고 있다. 태양광 패널에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이 많아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괴담부터 아홉 가지 거짓 뉴스가 꾸준히 나돈다.

우리보다 훨씬 환경의식이 높은 선진국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태양광, 풍력설비가 늘고 있지만 우리는 정치적,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반대를 일삼고 있어 안타깝다.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는 시점인 '1.5도 시나리오 시계'는 불과 6년 8개월 남았다고 경고한다. 1도 상승한 지금의 세계는 기상이변으로 고통 받고 있고 우리나라는 지난해 쌀농사가 30% 감소했다. 1.5도 이상 오르면 50%, 80% 감소할 수 있다. 1.5도를 전 세계가 반드시 지켜야 할 목표로 정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19 대책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듯이 태양광, 풍력은 정부가 국가 정책으로 삼고 추진해야 한다. 태양광, 풍력 설치로 피해 받는 사람에게는 정당한 보상을 해주고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산지, 농지 훼손 등 어느 정도 부작용이 있는 것은 맞지만 인류 전체의 미래가 달린 문제요 우리 아이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작은 것을 잃는 지혜도 필요하다. 나무 100그루 지키려다 수백만 그루 나무를 잃어버린다. 작은 농지 지키려다 농지 전부를 잃어버린다. 태양광, 풍력은 원료비가 공짜이기 때문에 연간 1000억 달러가 넘는 석탄, 석유, 가스 수입 비용을 생각하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이익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경제적 이익을 떠나 기후위기를 생각하면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리가 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한 재생에너지 확대는 기후위기 대응에서 최고의 수단이다. 과학자와 정치인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97%의 과학자가 주장하는 기후위기는 우리가 믿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자기들이 멸종위기종이 될까 두려워한다. 금요일마다 학교를 가지 않고 기후 집회를 하는 청소년들이 전 세계 150여 개 국가 170만 명이다. 지구가 끝나는 날 여성, 통일, 장애인, 청소년, 농민, 교육, 인권, 사회정의, 정치개혁 문제 등등 모든 문제가 함께 끝난다. 각자의 운동에 바쁘시겠지만 기후위기 문제도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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