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
"환경규제 효과로 실적 양호"
노후 선박 교체 본격화 기대

지난해 전 세계 조선업 1위 자리를 되찾은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당분간 수주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해운·조선업 2021년 1분기 동향' 보고서를 보면 국내 조선업계 1분기 수주량은 532만 CGT(표준선환산톤수)로 지난해 1분기보다 86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수주액은 753.2% 증가한 119억 1000만 달러(약 13조 3000억 원)로 집계됐고, 건조량도 305만 CGT로 지난해 1분기보다 50.4% 늘어났다.

이 같은 성장세는 대부분 선종의 발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컨테이너선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 1분기 컨테이너선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901.6% 증가해 1분기 전 세계 발주량 중 56%를 차지했다. 유조선은 70.7%, 제품운반선은 4.4%, 액화천연가스(LPG)선은 736.5% 각각 증가했다.

LNG선의 전년 동기 대비 발주량은 158.1% 증가했지만 이는 전년도 1분기 수주가 극히 저조해 발생한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주요 선종 중 유일하게 벌크선의 발주는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다.

1분기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52.0%로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은 41.6%로 전년도(40.6%)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국내 조선업계가 1분기와 같은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하반기까지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중 카타르의 LNG선 대량 발주 등 LNG선 수요가 아직 남아있어 컨테이너선을 대체하며 양호한 수주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021년은 환경규제 효과로 발주시장이 회복되는 시작점이 될 것이며 이러한 시황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올해를 시작으로 환경규제 효과에 따른 노후 선박 교체가 본격화되면 기술 경쟁력이 있는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도 앞으로 수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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