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북 주민 200여 명 입구 막고 건립계획 철회 요구하며 집회

함안군 군북면에 들어서려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과 관련해 26일 오후 업체가 사업예정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군북면 주민 200여 명은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오후 2시 이전부터 트랙터 등을 동원해 소각시설이 들어서려는 모로농공단지 공장 입구를 막아선 가운데 집회를 하고 설치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종합병원 하나 없는 함안군에 전국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우려가 있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설치하려 한다"며 "다이옥신·염화수소 등 각종 유해물질을 뿜어내는 감염성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설치하려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함안 군북면 주민 200여 명이 26일 오후 (주)혜인의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위한 주민설명회 현장을 막고서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하청일 기자
▲ 함안 군북면 주민 200여 명이 26일 오후 (주)혜인의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위한 주민설명회 현장을 막고서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하청일 기자

특히, 주민들은 자리를 옮겨 주민설명회 자리를 점거한 채 현수막 등을 떼어내는 등 반발하며 "소각시설을 설치하려는 ㈜혜인이 허가 관청인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사업 허가도 받지 않았는데, 함안군이 나서 주민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다"며 함안군을 비판했다.

이에 이수태 함안군 환경과장은 "행정절차상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설명회 자리를 마련하도록 돼 있다"며 "지난 21일 군청 앞 집회에서 조근제 군수가 밝혔듯이 군은 소각시설 설치를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민들 반발에도 ㈜혜인은 다시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으로 알려져 군북면민 반발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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