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철 작가 18번째 개인전

같은 모습이다.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도, 입을 살짝 벌리고 있는 것도 똑같다. 사람까지 동일하다.

다른 건 옷과 머리색, 마주선 방향뿐이다. 이름 모를 그림 속 여성들은 한쪽으로 비스듬히 고개를 틀어 한쪽 팔을 붙잡은 채 서로를 보고 있다.

창원 더시티세븐 43층 연아트오브갤러리에서 관람객과 만나고 있는 작품 '자아의 선택(Ego Selection)' 이야기다.

연아트오브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중견작가 오현철(51) 씨의 18번째 개인전 '봄 향기 휘날리며'에 나온 '자아의 선택'은 좌우가 대칭된 모습이 돋보이는 회화다.

▲ 오현철 작 '자아의 선택(Ego Selection)'.  /연아트오브갤러리
▲ 오현철 작 '자아의 선택(Ego Selection)'. /연아트오브갤러리
▲ 오현철 작가.  /연아트오브갤러리
▲ 오현철 작가. /연아트오브갤러리

그의 연작엔 작가가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알게 된 연예인과 모델 등이 등장한다. 사람을 동판에 그려낸 뒤 화면에 찍어 초록빛과 붉은빛 등 눈길을 끌어당기는 선명한 색감을 채색한 게 작업 특징이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이자 서울 구로미술협회 회장이기도 한 작가는 인물 작업뿐 아니라 봄의 향연, 그리움 등을 주제로 동물이나 사물을 작품 안에 빚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전시엔 잉어도 나오고, 나뭇잎이 그려진 작품도 등장한다.

다 합쳐서 20여 점이 전시장 벽면에 내걸렸다.

오 작가는 "전시작 밑바닥엔 자아가 깔려있다. 나의 얘기를 관람객에게 하는 거다"라며 "관람객의 시선에서 자아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일까지. 문의 연아트오브갤러리(010-9600-7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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