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고도 〈아버지의 이름으로〉
27·28일 진해문화센터 무료공연

극단 고도가 자녀학대 문제를 생각해보는 연극을 선보인다.

작품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공동창작·차영우 연출)이며 오는 27·28일 오후 7시 30분 진해문화센터 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시대, 이 연극은 바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위를 살펴보자고 말한다. 작품은 고전 <심청전>에서 착안했고 단원들이 함께 극을 썼다.

심봉사는 안구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사채업자 친구의 말에 속아 대출을 받는다.

심봉사는 상환날짜가 임박하자 이웃집 여자들과 함께 모종의 일을 꾸민다. 심청에게 자해를 시켜 상해보험금을 타내려는 것.

▲ 극단 고도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극단 고도
▲ 극단 고도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극단 고도

심청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버지와 이웃 어른들에 의해 사채업자들에게 넘겨지고 사창가로 향한다. 심청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중 정인을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정인 역시 심청을 배신한다.

심청은 이후 고향으로 돌아오고 그의 가슴속에 아픔만 가득하다.

이 작품은 지난달 열린 제39회 경상남도연극제에서 '감각적인 연출'이라는 평을 받았다.

차영우 연출가는 "지난 한 해 아동학대는 심각할 정도로 많이 일어났고 이는 자식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고 소유물로 인식하는 어른들의 잘못이다"며 "효를 강요당한 심청에게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과 보살핌이 있었다면 심청의 운명은 달라졌을까"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편 극단 고도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이번 작품을 선보인다.

선착순 무료 입장. 문의 055-545-5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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