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초반부터 하위권 맴돌아
라렌 이탈 뒤 성적 부진 가속
김시래 의존도 커 공격 단순
휴식기에 전술·수비 다듬어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반전이 절실한 LG다.

창원LG는 지난 1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64-81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LG는 11승 19패, 승률 0.367로 리그 9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LG는 최근 더욱 부진한 모습이다.

기대했던 LG 농구를 보기 쉽지 않다. 활발한 스크린과 패스를 통해 두려움 없이 공격하라는 조성원 감독의 주문이 제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특히 라렌이 부상으로 빠진 뒤 팀이 침체되면서 시간에 쫓기는 모습도 여러 차례 나오고 있다.

LG는 1월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선수 라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부터 승리를 따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테리코 화이트가 지난 9일부터 팀에 합류해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고 있지만 승리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화이트는 3경기에 출전해 평균 10.7득점 2.3리바운드 1.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평균 출전시간이 13분 45초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출전시간 대비 좋은 기록이다. 조성원 감독이 기대했던 득점원 역할은 해주는 셈이다.

다만 수비에서 문제가 노출된다. 외국인선수 간 맞대결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른 팀 외국인선수가 화이트보다 신장이 우월하다.

리온 윌리엄스가 나올 때면 외국인선수 간 골밑 대결을 기대할 수 있지만 화이트가 나오면 박정현이나 김동량 등 국내선수들이 외국인선수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또 김시래 '원맨팀'이라는 한계 극복도 필요하다. LG를 이끄는 선수는 단연 에이스 김시래다. 김시래는 이번 시즌 평균 출전시간이 28분 44초다. 올 시즌 30경기서 평균 11.8득점 5.5도움, 2리바운드 1.1스틸, 3점슛 성공률은 36.9%에 달한다.

다만 김시래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수록 LG 공격루트가 단조로워지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공을 오래 소유하면서 김시래 역시 체력 소모가 커진다. 조 감독은 김시래가 간결하게 농구하면 본인도 편해지고, LG도 좀 더 다양한 공격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오랜 시간 9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LG는 19일에나 경기를 치른다. 나름의 휴식기와 훈련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조 감독은 "하위권이라도 승차를 2, 3게임 정도로 유지하면 된다. 5·6라운드에서는 중위권도 혼전이기 때문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기회는 올 것"이라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도 우리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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