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사내 하청 인소싱 강행
비정규직 노동자 회사 떠나야
노조 오늘 쟁의행위 찬반 투표

금속노조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이하 지회)가 사측의 인소싱과 강제 위탁 교육에 반발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금속노조는 8일 S&T중공업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지회에 따르면 7일 S&T중공업 사측이 사내 도급업체에 파트장 1명과 조합원 4명을 보내는 인소싱을 단행했다.

지난 1일 1년 6개월(2019년 1월~2020년 6월)간의 순환 유급휴직을 끝내고 돌아오며 '원청-하청 노동자 공동 생존'을 강조해온 지회는 반발했다. 회사 계획대로 인소싱을 하게 되면 직영 직원들이 도급업체로 가고, 도급업체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야 한다. 이 때문에 지회는 인소싱을 막고자 대화를 이어왔는데 사측이 일방적인 발표로 찬물을 끼얹었다고 주장했다.

S&T중공업지회 인소싱 갈등은 지난 5월부터 이어졌다. 순환 유급휴직 종료를 한 달여 앞둔 5월, 사측은 '7월 1일부터 모든 도급 생산라인을 전면 인소싱하겠다'고 밝혔다.

지회는 유급휴직 연장을 제안하는 등 인소싱을 막고자 사측과 교섭을 진행해 왔다. 인소싱이 시행되면 S&T중공업 7개 하도급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82명이 일터를 잃게 된다는 걸 우려한 까닭이다.

지회는 최근 노사 간 일부 긍정적인 논의도 있었는데 사측이 갑작스레 인소싱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측 결정을 두고 '회사가 전쟁을 선포했다'고 표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회는 사측의 강제 위탁교육 결정도 비판했다. 현재 S&T중공업에서는 유급휴직에서 돌아온 200여 명 중 110여 명이 희망퇴직에 동의해 8월 1일부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 남은 92명에 대해 사측은 앞서 7월 1~8일 사내교육을 하겠다는 인사명령을 냈다. 여기에 사측은 92명 중 42명에 대해선 추가로 '위탁 교육'을 하겠다고 7일 통보했다.

지회는 위탁 교육이 사실상 구조조정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지회는 "위탁 교육 대상자 대부분은 내년 퇴직 예정인 1961년생이다. 회사는 '당장 회사로 돌아와도 일거리가 없으니 교육을 받든지, 아니면 나가라'고 말하는 셈"이라며 "특히 사측은 위탁 교육을 결정하면서 노동조합, 본인 동의 없이 진행했다. 이는 단체협약 위반이다"라고 강조했다.

지회는 사내교육이 끝나는 8일 이후에는 20~25명 규모의 추가 인소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회는 "위탁 교육 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유휴인력(50명) 규모를 볼 때 사내 도급업체로의 인사명령이 예상된다"며 "지난 6월 말 계약 해지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재 대기 상태다. 결국 회사는 노동자 보고 다른 노동자 일자리를 빼앗으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회는 금속노조 찬반 투표 후 오는 15일 파업권을 확보하면 쟁의행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회는 "파업 등을 통해 사측 결정에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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