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허리가 아프거나 목이 아프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스크를 염려하여 병원을 찾게 되고 검사를 통하여 병을 진단 받게된다. 최근 들어 척추 전문병원이 무슨 유행인양 증가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처음 진단받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환자분들이 다른 병원에서 디스크를 진단받고 치료하다 그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여 이 병원 저 병원 떠돌다가 본인의 병원에 찾아 오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처럼 흔히들 디스크라는 병으로 알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디스크는 해부학적 명칭으로 추간판 이라고 하며 추간판 탈출증이라 해야 보다 정확한 표현이다.

척추는 목뼈 7개, 등뼈 12개, 허리뼈 5개와 엉치뼈로 구성되어있는데, 각 척추뼈들 사이에 있는 추간판 부위에 문제가 생긴 질환으로 추간판 뒤를 받치고 있는 인대조직의 파열로 인해 밀려나와서 그 뒤에 위치한 신경이나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을 압박하는 질환이 척추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병이고 이것을 대부분의 사람이 디스크라 부르는 것이다.

이 디스크는 척추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고 체중을 지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게되는데, 이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그 주위에 있는 신경이 직접적인 압박이나 염증 반응을 보이며 이 자극된 신호가 척추관의 감각신경로를 따라 뇌까지 전달되어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요통이 생기는 허리 질환에는 급성염좌, 추간판의 탈출없이 내부파열로 생기는 추간판 내장증, 척추관이 좁아서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 척추 주위의 근육에 지속적 긴장을 가져와서 생기는 근근막통증증후군, 척추 분리증, 추간판 탈출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추간판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여기에서 연결된 신경에서 직접적으로 통증이 전달되어 요통이 생기는 디스크성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심해져 추간판이 탈출하여 신경을 직접 압박하거나 주위 염증반응을 일으켜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등의 하지에 이상감각이나 방사 통증을 보이게 되고 심하게 되면 마비 증상을 보이게 된다. 오히려 디스크 증상은 요통보다 하지증상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고 이를 간과하고 아픈 하지쪽에만 치료하여 고생만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디스크의 치료에 있어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가 있는데, 이 비수술적 치료에는 침상안정, 골반견인 물리치료, 약물치료의 보존적 치료와 적극적으로 주사를 이용해 치료하는 신경치료법이 있다.

신경치료란 척추뼈 사이의 공간을 통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막 바로 바깥 쪽까지 주사침을 넣어서 약물을 투여하는 시술인데, 직접적으로 통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입원까지는 필요 없고 바로 외래에서 시술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스테로이드를 관절강 내에 주입하는 주사를 많이 맞았는데 이를 '뼈주사'로 불렀다. 요즘 신경치료 하러 오시는 환자분들 중에 혹시 뼈주사로 오해하고 가끔은 "뼈주사는 몸에 해롭다는데" 하며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오시는 분이 있다. 이는 뼈주사가 아니라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인접신경이 자극되어 염증이 생기고 부어있는 곳에 신경안정제, 유착박리제, 항염증제를 투여하여 신경의 부종을 줄여주어 제한된 공간에서 신경에 직접적인 기계적 압박강도를 줄여주고 화학적 자극을 제거하며 해당 신경을 안정화 시켜 주위 혈류를 개선하는 등의 정상적인 기능을 신경이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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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비수술 치료로 최근 들어 많이 시행되어지고 신경성형술이 있다. 신경을 성형한다는 것은 신경주위에 염증이 생기면 유착이 생기게 되는데, 이 유착부위를 박리시켜주는 시술이다. 척추의 꼬리뼈 부분을 국소 마취하여 특수 제작된 카테터(가는 관)을 삽입해 유착을 박리하고 병변부위의 염증물질을 씻어내고 약물을 주입하여 신경치료를 하게 되는 것으로 10~2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특별한 입원이 필요 없이 외래를 통해서도 시술이 가능하다.

디스크를 가진환자의 10 %이내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이고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나 다른 대증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신경의 압박이 심하여 방광 및 괄약근의 마비로 대소변의 조절이 자의지로 되지 않을 때, 하지 마비와 위축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때,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있을 때 수술을 실시하며 이외에도 3~4개월 정도의 보존적요법에서 효과가 없을 때 와 장기간의 보존적 요법을 실시할 수 없을 경우에 선택적으로 시행 하게 된다.

요통이 있는데도 디스크의 수술이 두려워 병원 방문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환자의 증상과 함께 검사상 나타난 디스크의 탈출 정도와 상태를 고려해서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허리 디스크 시술에 있어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방법 선택은 치료의 성공과 회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디스크 환자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방법 선택이 중요하다./김영수 MH우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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