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박민국 기자는 거창에 접어들자마자 "이 지역에 유명한 어묵집이 있다. 몇 년 전 우연히 먹은 기억이 있는데, 얼큰한 국물 맛을 아직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박민국 기자는 유난히 그 어묵집에 집착했습니다.

거창읍 내에 숙소를 잡고 저녁 먹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때 박민국 기자는 기억을 더듬어 중앙약국 사거리 편의점 옆에 있는 그 어묵집을 결국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작은 간이 가게는 이미 폐업한 상태였습니다. 어묵집이었겠다 싶은 흔적 정도는 남아있었습니다.

박민국 기자는 크게 아쉬워하며 택시를 탄 후에도 그 얘길 꺼냈습니다. 마침 택시 기사님이 "잘 아는 형님이 그 가게 주인이었다"라며 대화에 끼어들었습니다.

들어보니 국물에 해물이 풍성하게 들어가 해장용으로 인기 좋았다고 합니다. 가격은 5개 3000원이었다고 합니다. 가게에서 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 포장해 가는 손님도 꽤 되는 등 거창사람이면 모르는 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4년 정도 유명세를 타다 2년 전에 접었다고 했습니다. 특정 파파라치가 위생 문제를 여러 번 걸고넘어져 벌금 수백만 원을 낸 게 결정적이었다고 합니다.

택시 기사님은 "마음먹고 위생 문제 걸면 안 걸리는 데가 어디 있겠나"라며 아쉬워했습니다.

아차, 빈 가게 사진이라도 담아뒀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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