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소재 네 곳 모두 방학 맞이 단기강좌·프로그램 개설 곤충 등 자연관찰학습부터 교과서 미리보기 등 종류 다양

방학과제는 물론 아이들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 원칙이긴 하지만 그래도 부모 손이 좀 가야 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모든 부모가 다 예술적 재능과 교양을 두루두루 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 과제를 이왕이면 근사하게 도와주고 싶고 부모 체면을 위해서도 이런 쪽에 재주가 있으면 좋으련만 만들기나 그림 그리기, 역사 등 분야가 광범위한데다 졸업한 지 오래되고 보니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이런 학부모들을 위해 백화점 문화센터들이 나섰다. 여름 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해 단기 강좌를 마련하고 방학 과제에 도움을 주거나 학원을 통해서는 배울 수 없는 '틈새' 학습을 노렸다. 강좌가 방학 내내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도 학원에 다니는 것처럼 중압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만들기나 과학 실습이 주를 이루고 있어 흥미롭고 놀이에 가까운 강좌들이 많아 학습에 짓눌린 아이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은 동물원을 보아요

대동백화점 문화센터는 젊은 주부가 많은 상권의 특성상 영유아 강좌가 강세를 보여왔다. 이에 발맞춰 여름 방학 단기 강좌 역시 유아와 초등학생들을 겨냥한 '신나는 여름 방학 특강'을 준비했다.

과제 중심이 아닌 기존 문화센터 회원 강의의 연장선에 가깝다는 것이 문화센터 측의 설명이다.

   
 
 
눈길을 끄는 수업은 외가·친가가 대부분 도시에 있는 요즘 아이들을 위해 적절한 '벅스 스쿨'이 있다. 방학이면 시골 조부모님 댁을 찾아 자연을 벗 삼아 뛰어놀던 예전과는 달리 식물원이나 자연사 박물관이 아니면 곤충이나 파충류를 보기 어려운 아이들이 곤충과 파충류를 직접 볼 수 있는 강좌이다.

'벅스스쿨-자연관찰학습' 파충류편이 오는 8월 1일 오후 1시 유아편, 오후 3시 30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곤충편은 8월 29일 오후 1시 유아를 대상으로, 오후 3시 30분부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마련되어 있다. 수강료는 1만 원, 재료비가 7000원이다. 초등학생 1~3학년을 위해서는 31일 '어린이 북아트' 과정도 준비되어 있다. 다소 생소한 과정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일기를 적고서 직접 책으로 엮을 수도 있고 직접 앨범도 만들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어 뜻깊다.

◇재활용품으로 만들기를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는 재활용품을 활용한 강좌가 돋보인다. 아이들에게 환경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면서 학교 만들기 과제도 해결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과학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X-Science 과학특강'을 준비했다. 8월 17일 오후 2시 10분부터는 '페트병 진동로봇', 오후 3시 20분부터 '재활용품을 이용한 핸디 진공청소기' 강좌도 마련되어 있다. 재료비는 각각 6000원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는 젊은 주부 고객이 늘고 있다. 백화점 측은 이러한 고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동백화점 문화센터 제공
학원에서는 쉽사리 접하기 어려운 역사와 지리에 관련된 강좌도 눈여겨 볼만하다. 8월 29일 오후 3시 '건축물을 통해 배우는 궁궐' 강좌에서는 직접 궁궐 구조물을 손으로 만들어볼 수 있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친근하게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수강료 5000원, 재료비 역시 5000원이다.

8월 29일 오후 4시에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지리' 과정도 있다. 우리나라의 기단과 계절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으로 꾸며지고 수강료와 재료비가 각각 5000원씩이다.

◇인터넷 대신 손 글씨와 친해보세요

마산 대우백화점 문화센터의 인기 방학 프로그램은 '어린이 예쁜 손 글씨 POP'이다. 직접 손으로 글을 쓰는 것보다 인터넷 키보드를 이용한 글쓰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손 글씨를 예쁘게 익힐 수 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강좌는 8월 4~25일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30분 4회 진행되며 수강료는 2만 원, 재료비 5000원이다.

방학을 지나고 오면 친구들의 키가 한 뼘이나 훌쩍 자라있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방학은 우리 아이들 키 키우기 프로젝트의 중요한 시기이다. 이에 맞추어 '쑥쑥 키 크는 음악 줄넘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준비물은 간단한 줄넘기만 있으면 되고 8월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30분 4회 이루어지며 수강료는 2만 원이다. 물론 배운 줄넘기를 집에서 규칙적으로 해본다면 운동도 되고 방학 동안 쑥 자라난 아이들의 변화도 볼 수 있겠다.

또 방학 과제에서 그림 그리기에 난감함을 느꼈던 학부모들을 위한 '방학 과제 미술 해결하기'가 8월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30분에 마련된다. 수강료는 2만 원.

◇사회·과학 교과서 미리 들여다봐요

신세계 마산점의 여름 방학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이 과학과 사회교과서를 문화센터에서 미리 맛볼 수 있도록 '미리 보기'를 준비했다.

8월 8일과 22일 2회에 걸쳐서 3학년 2학기 과학교과서 미리 보기가 오후 2시 20분에, 4학년 2학기 과학교과서 미리 보기는 오후 3시 20분부터 만나볼 수 있으며 수강료, 재료비 각각 1만 원이다.

부산역사문화체험교육원과 함께 진행되는 '타임머신 타고 슝! 역사탐험대'는 아이들의 역사적 상상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의를 표방했다. 8월 10일과 17일 오후 2시 2회에 걸쳐 3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 미리 탐구하기가, 오후 3시부터는 4학년 2학기 사회교과서 미리 탐구하기가 이어 진행된다. 수강료는 1만 원이다.

과학 만들기 수업도 다양하다. 8월 8일과 22일 오후 1시 20분부터는 '워킹 로봇 만들기'가, 8일 낮 12시는 '페트병을 이용한 에어 로켓', 8월 22일 낮 12시는 '나무과학공작-공룡 벨로시랩터'가 각각 준비되어 있어 흥미있는 과학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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