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국내에 들여온 `왕우렁이'가 황소개구리처럼 자연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대 이원구(56) 교수는 30일 `외래 도입 동물과 토착동물의 비교'라는 논문에서 "번식력이 놀라운 왕우렁이가 각종 수생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바람에 토착생물의 서식처가 파괴되는 등 새로운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토종 우렁이보다 배나 큰 왕우렁이는 1년에 약 1만여개의 알을 낳을정도로 번식력이 강하고 같은 수생식물을 맘대로 먹어치우는 폭식가인데도 국내에는천적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미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인 `왕우렁이'는 지난 81년 우리 양식업자들이 식용으로 일본에서 대량 수입한 것이 국내 유입의 계기"라며 "대만과 일본은이같은 폐해를 막기위해 지난 80년대 중반 왕우렁이 양식 금지초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92년부터 국내에서는 잡초를 먹우치우는 왕우렁이의 식성을 이용,제초제를 대신한 환경농법이 일부 지역에서 활용되고 있으나 왕우렁이가 벼에도 일부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농사 피해와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왕우렁이의 양식이나환경농법 이용에 앞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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