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도 내 낭군, 못나도 내 낭군’이라 했습니다. 이 속담에다 ‘내 낭군’ 대신 ‘우리 대통령’을 대입해 봅니다. ‘잘나도 우리 대통령, 못나도 우리 대통령’! 이 간단한 상식 원리를 등지고 앉은 채 개원 국회(17대)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소 닭 보듯한 일부 의원들의 무례함은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치사하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어려웠습니다.
국회의원이 제 아무리 특권을 누리는 벼슬이라 할지라도 당연히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마저 지키지 않아도 되는 그런 특권까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것도 의회를 구속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김 없는 진실이다. 어느 의회에서도 신사가 개망나니 노릇을 할 수도 있다. 어느 의원이나 정직하게 또는 사기꾼처럼 행동할 완전한 자유를 갖고 있다. 의회라는 이 당당한 집회의 주권은 이런 것이다.” 처칠이 지난 날 영국 하원에서 했던 말입니다. 무례 국회의원용 학습교재로서 안성맞춤이 아닐까 합니다.
보이는 옷이야 그럴싸한데
안 뵈는 옷은 누더기로세
안 뵈는 옷 그 ‘심의(心衣)’가
치레옷보다 더 소중함을
오만을
일용할 양식인 양
아는 이들이여 깨달을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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