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론 공간이란 '전통적 미디어 이외에 새롭게 형성되는 네이버와 다음, 그리고 유튜브와 같이 온라인 미디어에 의해 뉴스와 의견이 교환되는 온라인 공적 공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온라인 여론 공간을 주목하는가? 먼저 전통적 미디어(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인쇄신문)의 독점적 영향력이 쇠퇴하고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광고산업의 큰손들이 유튜브나 SNS 등 플랫폼에 집행하는 광고 비중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그 결과 뉴스를 유통하는 핵심 통로였던 기존 지상파 TV의 지위를 유튜브와 SNS가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온라인 여론 공간의 특성은 무엇인가? 우선 온라인 여론 공간은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쏟아지는 의견은 무한대에 가까울 것이다. 온라인 뉴스 및 의견 시장에서 참과 거짓, 의견과 사실, 과장과 사실이 뒤죽박죽 섞여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온다. 따라서 무한공급되는 정보 속에서 이용자는 가치 있는 정보를 걸러내고 필터링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이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은 시청자나 이용자 주목과 관심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보상을 준다는 점이다. 어떤 학자는 주목 경제라고 표현했다. 유튜버들은 주목을 끌고자 과장된 표현과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온라인 여론 시장에서 의견과 뉴스의 가치가 오직 주목과 클릭 수만으로 결정되고 보상이 주어진다면 앞으로는 돈벌이 수단으로 자극적이고 극단적 의견이 득세하게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건전한 의견은 주목받지 못하는 현상, 즉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딜레마가 발생할 것이다.

지난 20세기에는 뉴스와 의견을 제작하는 권한을 소수인 전통 미디어에 집중했던 여론 독과점이 문제였다면 21세기에는 온라인 플랫폼의 극단적인 의견과 거짓된 정보가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가로세로연구소의 경우 허위사실로 명예훼손을 했다고(백남기 유족사건, 유튜버 룸살롱사건, 강기정 사건) 대법원 판결을 받았지만 관심과 구독에 따른 수익은 매우 크고 법적 처벌은 미미한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는 소수의 미디어 종사자가 상식적인 판단으로 사실과 합리적인 의견을 걸러냈다면 지금은 여론과 시장의 자율조정기능에 의존하면서 억울한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 더는 방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정보과잉 시대에 사실과 진실을 가려내고 합리적 의견을 판별해야 할 책임이 이용자 개인에게 있지만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다. 예를 들어 광고 시장에서 허위 과장광고를 규제하거나 출판물의 명예훼손 처벌이 더 무겁듯이 일정 규모 이상의 인플루언서가 거짓과 과장, 허위 정보 유포 및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면 영향력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 나아가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여론 시장에서 불법적 정보를 걸러내는 관리 책임을 지도록 법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