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께 송구한 말씀 올립니다. 월간 <피플파워>가 이번호를 끝으로 발행을 중단합니다. 이번 12월호가 종간호(終刊號)인 셈입니다.

2011년 10월호를 시작으로 8년 동안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지만 변화하는 매체 환경 속에서 계속 끌고 나가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8년간 나름 지역사회에 역할을 한 것도 있지만, 종간하는 마당에 자화자찬을 늘어놓진 않겠습니다.

다만 8년 동안 누적된 수많은 경남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원히 기록으로 남아 역사의 발자취가 될 것입니다.

<피플파워>는 발행을 중단하지만 우리 지역 사람과 자원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인문교양서적 출판사업은 도서출판 피플파워를 통해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아니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용으로 더 많은 단행본 출판에 매진할 각오입니다.

이미 <피플파워>에 연재되었던 '경남 전통시장 스토리텔링' 기획이 <시장으로 여행가자>는 단행본으로 출판된 바 있고, '남강 오백리' 기획연재물 또한 <남강 오백리 물길여행>으로 출간되어 '제1회 지역출판 대상'을 받는 등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풍운아 채현국>이나 <시민을 위한 도시 스토리텔링>, <명곡의 탄생>, <남해 바래길>, <경남의 숨은 매력>도 그런 결과물이었죠.

최근엔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낸 <습지에서 인간의 삶을 읽다>(김훤주 지음)와 <경남을 걷다>(임용일 이서후 지음)가 동시에 문화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우수출판콘텐츠 세종도서에 선정된 일입니다. 두 도서는 국가예산으로 전국 공공도서관에 비치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비록 월간지는 종간에 이르렀지만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 자연을 담는 지역출판은 계속될 것입니다.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듯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 자원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 지역공동체가 얼마나 탄탄한 정체성으로 뭉쳐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그것이 곧 그 지역의 브랜드이자 공동체 구성원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는 거니까요. 제주대 최낙진 교수는 하루 만에 소비되고 마는 뉴스와 달리 지역 출판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죠. "지역 책이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지역은 지식과 정보가 생산되지도, 발신되지도 않는 문화의 불모지가 될 것이 자명하다"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경남도민일보는 단순한 '뉴스 기업'이 아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꾸준히 길을 갈 것입니다. 이 작업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편집책임 김주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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