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정상 이끈 이효근 마산고 감독…내년 목표 모든 대회 4강 이상

"이제는 마산고로 우승하고 싶다."

지난 6일 이효근(46·사진) 마산고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 청소년대표팀이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을 2-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가 열린 태국 출국을 앞두고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던 이 감독의 각오는 현실이 됐다.

지난 23일 오후 마산고에서 만난 이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 공교롭게도 국제 무대"라면서 "국제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했으니 국내에서 마산고를 이끌고 3년 안에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5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만큼 내년에 있을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내년 대회에 앞서 국가대표팀 감독직 제의가 또 들어온다면 거절하기 힘들 것"이라며 "겸손함을 갖춰야겠지만 협회에서 불러준다면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과 함께 축하할 만한 일은 마산고에서 4년 만에 프로선수가 배출된 것이다.

투수 류재인과 내야수 박성준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8월 25일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둘은 각각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선택을 받아 프로로 향하게 됐다. 그 외 6명의 3학년 선수들도 동의대, 경성대, 서남대로 진학이 결정됐다.

이 감독은 "진학이 모두 결정된 3학년 선수들을 비롯해 올해 팀 전력이 좋았는데 안타깝게도 전국무대에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이상하게 3학년 전력이 좋으면 성적과 연결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3학년이라 심리적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마산고 전력은 괜찮았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황금사자기와 봉황대기 결승에 올랐던 만큼 올해는 내심 우승도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1회전부터 까다로운 팀과 맞붙는 경우가 있었고, 선수들 부상과 컨디션 저하까지 겹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지난 2003년부터 어느덧 12년째 모교를 이끌고 있는 이 감독은 선수들과 코치들로부터 '덕장'으로 불린다. 그 자신도 명장보다는 덕장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선수들이 실수를 할 때 감독 입장에서 화가 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부드럽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과거와 달리 화를 낸다고 해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 시대가 변한 만큼 선수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알려주고 개개인이 지닌 역량,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 만큼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마산동중, 마산중, 창원 신월중, 김해 내동중에서 총 14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다음 주부터 원정경기에 나서 1·2학년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진로가 결정된 선수들도 훈련은 함께한다. 지금부터 잘 준비해야 프로든 대학 무대든 거기서 낙오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1·2학년 선수들에겐 지금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마산고의 목표는 변함없이 모든 대회 4강 이상이다. 4강 진출이 가능한 팀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이 감독은 생각한다.

인터뷰 중 불펜 피칭을 하는 하홍찬(2년)을 바라보던 이 감독은 "올해는 부상으로 홍찬이가 경기에 나서질 못해 좌완투수가 없었다. 내년에 홍찬이가 어떤 성적을 내는가에 따라 팀의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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