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뼈 안에는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라는 것이 있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이 관들이 좁아져 신경을 누름으로써 생기는 질환이 척추관 협착증이다. 주로 척추관 협착증은 요추부 즉 허리에 많이 발생한다. 흔히 척추관 협착증이라 함은 요추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경추부, 흉추부 어디든 발생할 수는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발생 원인은 흔히 디스크라고 하는 추간판이나 척추관을 이루는 후관절, 황색인대, 추궁 등의 구조물들이 두꺼워져 척추관이 전후좌우로 좁아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척수 신경이나 신경 가지들을 직접적으로 누르게 되고 혈류장애등을 일으켜 신경 증상이 일어나게 된다.

흔히 발생하는 요추관 협착증의 경우 요통 및 하지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데 하지 증상의 경우 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거나 또 심하면 다림에 힘이 떨어지는 증상도 발생한다. 노인들이 오래 걸으면 다리가 아파서 쉬었다가 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를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이라고 한다.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이라니 어려운 용어다. 실제 다리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지배하는 척추 신경에 문제가 있다하여 신경인성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걸을 때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하여 간헐적이라는 말을 쓰며 파행이라는 말은 보행이 깨뜨려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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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형래 MH우리병원 신경외과 진료부원장.

이런 경우 잠깐 허리를 숙이고 쉬면 증상이 호전된다. 신경인성 파행의 경우 협착증이 심해질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진다. 예를 들어 버스 정류장 한 구간 정도도 못 걸을 경우 협착증이 심하다고 판단되며, 때론 신경관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 할 수도 있다.

협착증이 극도로 심하거나 또는 오래 유지 되었을 경우 때로는 하지 근력저하로 인한 보행장애, 더 심해지면 배변, 배뇨 장애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들어보면 일단 의심을 할 수가 있고 CT, MRI 등의 방사선학적 검사로 확진이 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MRI상에서 정상적으로는 단면으로 동그랗게 보여야 할 척수 신경이 압박되어 작은 역삼각형 형태로 자주 보인다.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퇴행성으로 50대와 60대에 주로 시작된다. 허리의 경우 어디든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제 4-5 요추 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더 많이 발병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퇴행성이기 때문에 평소에 허리를 사용한 생활 습관이나 또는 허리를 무리하게 많이 쓰는 직업과 관련성이 많다.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거나 과도한 운동을 계속하거나 또는 평소에 허리 자세가 좋지 않거나 하는 것들이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빨리 불러온다. 체중이 과도 할 경우도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므로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 될 수도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대부분은 수술적 요법이 필요하지 않다. 대개는 생활 습관의 교정, 운동 요법 등으로 통증을 조절하거나 또는 통증 없이 지낼 수 있다. 이것으로도 통증이 조절 되지 않으면 약물치료, 신경주사 치료등의 주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신경 주사 치료는 비수술적인 요법으로 흔히 ‘뼈주사’라고 알고 있는데 뼈에 주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에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다. 즉 ‘뼈주사’가 아니고 신경 주사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척추관 협착증 및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말하는 추간판 탈출증을 포함한 그 외 여러 척추 질환들은 대부분 비수술적인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위의 증상에서 설명한 대로 보행 장애가 심하거나 다리에 힘이 떨어지거나 배변, 배뇨 장애등의 신경 손상에 따른 증상이 있을 경우는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해주는 게 신경의 추가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또는 어떤 비수술적인 요법을 해도 통증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도 수술적인 요법을 고려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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