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차를 타거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일어설 때, 쪼그리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앞쪽이 삐거덕거리며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연골연화증은 무릎 안쪽 연골조직이 말랑해지다가 없어지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무릎을 많이 쓰거나 비만일 경우 발생하기 쉽다.

젊은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연골연화증

연골은 무릎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물렁물렁한 조직으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할 때 생기는 마찰을 줄여주고, 무릎 관절 전체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연골이 탄력을 잃어 물렁해지다가 일부가 닳아 없어지고, 외부 충격을 그대로 받으면서 연골연화증이 생기게 된다.

보통 남성보다는 여성,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무릎 주변의 근육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무릎 관절에 체중 부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또,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한다거나 하이힐을 장시간 신게 되면 체중 부담이 무릎 앞쪽에 실리면서 관절이 약해지고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노출의 계절에 발이 시원한 굽 높은 샌들을 찾거나 몸매 관리를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다 무릎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 대개의 경우 제때 치료만 받으면 영구적인 손상을 남기지 않는데, 젊다는 이유로 통증이 발생해도 단순 근육통으로 넘겨 버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효과

연골은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연골연화증이 심해지면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가 튀어 나오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되기 쉬워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무릎 앞쪽이 시큰거리는 증상이 계속되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발병 초기에는 무릎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자제하고 물리치료와 약물 치료, 운동요법 등으로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창원-힘찬병원_전성욱-부원장.jpg
▲ 전성욱 창원 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부원장.

최근에는 연골재형성을 촉진하는 약물들이 개발되면서 약해지거나 미세하게 손상된 연골 부위에 주사를 통해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연골연화증 증상이 오래되고 심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병변이 있는 부분을 절제하고, 노출된 연골 아래 뼈에 구멍을 내거나 불규칙해진 무릎 뼈의 관절 면을 다듬어 주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다.

생활습관 개선 및 운동을 통해 예방

연골연화증 예방을 위해서는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 조절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너무 빨리 혹은 자주 관절을 사용하지 않는다.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 되는데,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을 꼭 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 강도를 지키는 것이 좋다. 하이힐을 신고 걸을 때에는 허리와 어깨를 펴고, 최대한 아랫배에 힘을 주고 무릎과 무릎이 스치도록 해 무릎 연골의 마모가 심해지지 않도록 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