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어 주세요

‘휴먼라이브러리(Human Library)’는 덴마크에서 가장 큰 음악축제 ‘로스킬레 페스티벌(Roskilde Festival)’의 부대행사로 2000년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비폭력 청소년 운동단체인 ‘스탑 더 바이얼런스(Stop The Violence)와 힘을 모아 처음 연 ‘휴먼라이브러리’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고, 이후 사람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 행사는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졌다.

방식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것과 비슷한데 ‘사람도서관’이라는 이름처럼 사람이 책이고,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떤 곳도 도서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여기에 경험과 지혜를 나눠줄 ‘휴먼북(사람책)’에 ‘대출자’가 참여하면 ‘휴먼라이브러리’는 온전하게 이루어진다.

지난 7월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일명 ‘가로수길’에서 ‘휴먼라이브러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대출자로서 참여해봤다.

지난 7월 28일 오후 7시. 참가비 대신 가져가야 하는 책 2권을 들고 카페 ‘VIVA’로 갔다. 직원들과 박은지(27) 씨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VIVA’는 카페이지만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작은 문화센터 수준이다. 액세서리 만드는 강좌, 요리 강좌가 열리기도 하고 북 콘서트, 독립영화 제작발표회에다가 가끔은 공연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난 3월부터 격월로 치르는 ‘휴먼라이브러리’까지. 이 살뜰하고 재미난 행사들을 주도하는 이는 카페 ‘VIVA’의 대표 박은지 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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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현수막이 걸린 카페 'viva'.

“예전에 리포터 활동을 했었어요. 그때 주로 문화 행사에 가서 취재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 듣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됐어요. 원래도 문화·예술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주변에 재밌는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 영향도 받았죠. 이곳이 단순히 커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유익한 문화와 사람이 만나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연히 라디오에서 ‘휴먼라이브러리’를 알게 됐고 우리에게 맞는 방식으로 진행했죠. 처음 행사를 하고 반응이 좋아서 오셨던 분들이 또 오시고 지인들을 데려오셔서 이번에는 예상보다 많은 분이 대출자 신청을 하셨어요.”

첫 행사에서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휴먼북’, 두 번째에는 두 가지 일에 몰두하는 ‘휴먼북’이 대출자들과 만났다. 이번 주제는 ‘여행’이었다. 장기, 단기, 국외, 국내 상관없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여행을 즐기는 ‘휴먼북’들을 섭외했다고 했다.

“지금이 휴가를 많이 가는 시기잖아요. 그래서 ‘여행’으로 정했어요. 손님 중에 섭외하기도 하고 소개받기도 하고 지인한테 부탁하기도 했어요.”(웃음)

카페 사장보다는 열혈 기획자에 가까워 보이는 박은지 대표는 다음에 벌일 무언가를 또 계획하고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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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구상 중인 것 중에 ‘내 생에 첫 전시회’라는 게 있어요. 전시회를 열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전시회를 이곳에서 열어드릴 거예요. ‘VIVA’를 지나갈 때 ‘나 여기 처음으로 전시했던 곳이야’. 이렇게 기억에 남을 수 있게요.(웃음) 처음 기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전문 갤러리도 아니고 대단한 시설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공간이니까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인 것 같아요.”

‘휴먼북’은 어떻게 읽나?

8시가 가까워지자 창밖으로 어둠이 깔리고 카페 안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가져온 책을 한데 모으고 각자 이름이 적힌 이름표도 달았다. 이날의 ‘휴먼북’은 6명. 그래서 모여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자리도 6곳이다.

행사는 크게 1부, 2부로 나뉜다고 했다. 1부는 ‘휴먼북’과 ‘대출자’가 ‘여행’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는 시간. 2부는 큰 원을 그리며 둘러앉아 참가자 모두가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8시 5분. 1부를 시작하기 전 행사에 대한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시 한 구절로 부드럽게 시작한 프리젠테이션 덕분에 처음 만난 사람들 사이에 있던 약간의 어색함이 풀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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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 대표가 행사 시작 전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정현종의 시 <방문객> 중에서-

“다양한 사람과 소통을 하다 보면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없애고 좋은 간접 경험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휴먼라이브러리’에서는 사람이 한 권의 책이 되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휴먼북’이 이야기를 공유할 ‘대출자’, ‘휴먼북’과 ‘대출자’를 연결하는 ‘도서관’이 함께 합니다. 6명의 ‘휴먼북’, 30여 명의 ‘대출자’가 오셨고 도서관 역할을 하는 이곳 카페 ‘VIVA’가 함께 오늘 ‘휴먼라이브러리’를 시작합니다.”
-박은지

자유로운 대화의 장인만큼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칙이 필요하다. 참석자들 모두 ‘대출자들에게 부탁하는 자세’를 함께 따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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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로를 위한 이해와 관용, 인정과 존중의 자세가 제일 먼저입니다.
2. ‘휴먼북’에게는 답변 거부권이 있습니다.
3. 불순한 의도와 목적은 용서하지 않겠어요.

이어서 ‘휴먼북’들이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여행 갔다가 7월에 돌아왔어요. 여행 다녀온 얘기를 이 카페에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대표님이 ‘저희가 엿들은 건 아닌데… 들어보니 남미 다녀오신 것 같아서요. 카페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참여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제안해주셔서(웃음) 참여하게 됐어요.” -권지혜(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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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서 여행을 주제로 한 ‘소금사막’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열심히 다니다 보니 여행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층 더 커져서 여행이 제 인생의 중심이 되었어요. 그래서 여행카페도 하게 되었습니다.” -박미정(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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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정.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웃음) 작년 10월에 아프리카를 갔다가 친구들이랑 여기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섭외해주셔서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키우고 조금 여유가 생기니까 10년 전부터 여행 다니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10년 동안 100개국이 목표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막 다녀요. 제 여행 경험이 듣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명애(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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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애.

“이제 직장생활 4년차인 평범한 직장인이고요. 이번에 처음으로 휴가를 길게 빼서 터키를 다녀왔습니다. 터키 가서 느낀 점도 많아서 정보도 알려드리고 평범한 직장인도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준비해왔습니다.” -원노경(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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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노경.

“4년을 외국에서 떠돌다가 직장인으로 돌아온 이서후입니다. 장기여행은 이 정도로 됐다는 느낌이 들었고 60살이 넘으면 다시 긴 여행을 떠나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서후(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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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제 꿈은 철없는 할머니예요. 조금 미치면 세상이 아름답더라고요.(웃음) 철없이 즐겁게 살고 있는데 그래서 돈도 없는 가난한 직장인이에요. 다른 분들은 해외를 다니시는데 저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우리나라에 다니고 있어요. 정보를 드리고자 왔습니다.” -전지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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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은.

‘휴먼북’을 통해 나를 보다

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휴먼북’과 ‘대출자’들이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우리 테이블의 ‘휴먼북’은 권지혜 씨. 다른 대출자 3명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휴먼라이브러리’ 행사가 다가오면 주제와 ‘휴먼북’을 공지하고 문자로 ‘대출자’ 신청을 받는다. 대출을 원하는 사람은 대화 나누고 싶은 ‘휴먼북’ 2명을 정해 ‘휴먼북’ 이름과 본인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보내면 선착순으로 배정이 된다. 만약 신청이 많아 순위가 밀렸다면 비는 자리가 나길 기다렸다가 그 자리로 배정받을 수도 있다.

1시간 15분의 대화 시간이 주어졌다. 권지혜 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남미로 떠났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머릿속에 그려보는 그림이다. 최근 7월에 돌아왔던 여행은 두 번째 여행이었고 첫 여행은 2년 반 전. 비행기가 뜨고 나서야 가서 무엇을 할지 정했을 정도로 울컥 떠난 여행이었다.

“첫 남미 여행은 29살 때였어요. 서른 되기 전에 마음이 복잡하기도 했고 4년 다닌 직장의 계약기간이 끝나가고 있었던 그때 마음을 먹었죠. 비행기 안에서 10개의 리스트를 정했어요.”

여행 정보보다는 규칙적인 일상을 버리고 여행을 결심한 그때 마음이 궁금했다.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뭐 하나 내 손에 없어서 여행을 떠났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모든 걸 두고 갔기 때문에 여행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큰 세상을 보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돌아와서 직장 다니다가 두 번째 떠날 때는 행복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았어요. 내 상태는 문제가 있다고 결론 냈죠.”

다녀온 여행지의 사진을 구경하며 여행 팁도 공유했다. 가보고 싶었던 쿠바에 대해 물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쿠바에 많은 환상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쿠바에 싸게 가는 방법의 하나는 멕시코 칸쿤에서 가는 거예요. 운항하는 노선이 쿠바나 에어인데 가장 쌌을 때 현금으로 17만 원. 왕복 35만 원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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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가 격의를 없애는데 좋은 주제이기 때문일까? 모두 처음 만난 사람과 마음 속 얘기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휴먼북’의 이야기를 어떻게 소화하느냐는 자신에게 달렸다. ‘휴먼북’의 이야기를 무조건 듣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휴먼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응원하는 시간이다.

권지혜 씨와 대화를 나눌수록 현실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성적이고 즉흥적이기 때문에 여행을 간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자신을 파악했고 필요한 만큼의 방황을 찾아 떠났다. 돌아온 후에는 다시 일상에 맞춰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사람. 그런 모습에 잠시 나를 대보기도 한다.

“제가 결단력이 있어서 여행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전 그때 제 마음에 충실하기로 했던 거죠. 일단은 한두 달은 쉬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통장 잔고를 확인하니까 빨리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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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들이 대화를 나눈 후 간단한 소감을 메모지에 적고 있다.

모두가 ‘휴먼북’이다

1시간 15분의 대화 시간이 끝났다. 2부를 위해 큰 원을 그리며 모든 참가자가 둘러앉았다. 호명된 첫 주자가 자기소개를 한 후 참가자들의 이름이 적힌 쪽지 중 하나를 뽑고 뽑힌 사람에게 자신이 가져온 책 중 하나를 골라 준다. 책을 받은 사람은 자기소개를 하고 릴레이 하듯 계속 이어지는 방식이다. 가져온 책 두 권 중 하나는 이렇게 주고받고 나머지 한 권은 창원 다온도서관에 기부한다고 했다. 자기소개 시간은 예상보다(?) 재미있었다. 누구 하나 수줍어하며 빼는 사람도, 할 이야기가 없는 사람도 없었다. 참여자들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이 시간이 흥미로운지 눈을 옮겨가며 집중하고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오기가 어려운데 여행을 좋아해서 얘기 듣고 싶어서 왔어요. 아이하고 여행을 하려고 태어나자마자 매달 10만 원씩 저금하고 있거든요. 아이가 6학년이 되면 사춘기가 올 거고 그때 중학생이 되기 전 여름 방학에 유럽여행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이현진

“저는 독립영화사를 운영하고 있는 감독입니다. 2011년도 진해에 내려와 진해 중심으로 영화를 찍고 있어요. 2008년에 여행으로 진해를 발견했는데 아주 예뻤어요. 앞에는 바다가 있고 뒤에는 산이 있고 동화 같았어요. 일본강점기 건물이 많이 남아있는데 정치적으로 좋은 건 아니지만 감성적으로는 이 모습들이 예뻐요. 기대 이상으로 뜻깊은 시간이었고 여기 오신 많은 분 다 궁금하네요. 이런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수지

“대출자로 두 번째 참가했어요. 첫 번째 행사에서 시 낭독을 함께 했는데 평소에는 시에 그렇게 관심 있지는 않았어요. 근데 그날 해보고 변화가 오기 시작했어요. 스스로 많이 부드러워졌어요. 생활 속에서 시를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변했어요. 오늘도 멋진 대화를 하게 돼서 이제 여행을 바로 실천하지 않을까 싶어요. 직장 생활을 30년 가까이하면서 딱딱하게 살았는데 앞으로 낭만적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송미옥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입니다. 원래 단기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인연이 되어서 다시 오늘부터 일을 하게 되었는데 오늘 첫날부터 행사가 있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 일을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박서연

“2회 때 참가했는데 너무 좋아서 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고요. 사람 만나고 얘기하는 거 좋아하는데 이런 행사가 창원에서 열리는 게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꾸준히 참여할 생각이에요.” -조혜민

“저는 서양화가예요. 나이가 들면 사람들 만날 자리가 없잖아요. 거의 아는 작가 분들과 만나는데 오늘 행사 통해서 많은 분을 만나고 터키에 대해서 얘기 많이 들어서 꼭 가야 할 것 같아요.” -강은주

“창원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항상 답답했어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 새로운 사람, 경험, 시간을 찾아 떠돌이처럼 도는 것을 좋아하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대신 간접경험 하는 것도 좋더라고요. 오늘 좋은 얘기 많이 나눠서 기분이 좋습니다.” -김정원

“저는 청소년 상담을 하고 있어요. 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상담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체제 안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길로 잘 갈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학교 밖 아이들 염색하고 이러면 예쁘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 아이들도 평범한 아이들이고 사회로 다시 들어가는데 시간과 마음이 더 필요하다는 것뿐이에요. 은둔해있는 아이들을 밖으로 꺼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그런 친구들이 주위에 있으면 응원하고 격려해주세요.” -허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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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정 씨가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댄스학원을 하고 있어요. 춤 춘지는 21년. 사람들이 춤추는 것에 대해 선입견이 좀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춤을 만들고 싶습니다. 학원 앞 거리에 보면 우리 학생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있어요. 항상 열심히 연습하고 그래요. 지금은 내년 1월에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박승섭

“회계, 세무 쪽 딱딱한 일을 합니다. 거의 만나는 사람들도 세무 담당자나 회사 이사님들에다가 직업이 이렇다 보니 저는 좀 계산적인 것 같아요. 여행도 제 머릿속에 계획이 안 짜지면 못 움직입니다. 그래서 오늘 얘기 나누면서 많이 배웠고 많은 에너지도 얻어갑니다. 젊을 때는 돈을 벌어야 해서 여행을 많이 못 가다가 최근에서야 좀 가는데 와인도 좋아하고 세계사 역사에 관심이 있다 보니 크루저여행이 좋더라고요. 혹시 크루저여행을 싸게 다녀오는데 관심이 있으신 분은 저와 얘기를 나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김민수

“친구를 따라서 와보니 이런 자리라서 조금 낯설었는데 있다 보니 이 자리가 아주 좋네요. 지금 어린이집 교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나이가 들면 요양사 자격증도 있으니까 사회복지 쪽으로 해보고 싶어요.” -이혜숙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기소개를 하고 나니 어느덧 11시가 넘었다. 다음 행사를 기약하는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한 후 사람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낮처럼 환했던 카페에서 나오니 거리의 어둠이 더욱 묵직하게 느껴진다. 여행은 일상을 벗어난 자신을 만나는 것. 늘 이어지는 일상 중 하루였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갖가지 이야기 덕분에 짧은 여행을 한 것 같았던 밤.

제4회 ‘휴먼라이브러리’는 9월에 열린다. 자세한 일정과 다음 주제는 카페 ‘VIVA’의 블로그( http://cafeviva.c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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